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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려서는 시골 작은마을에 있는 자연속에서 뛰어놀면서 자랐다.

개콘에서는 촌놈이라고 무시하지 말라고 외친다.
촌에서도 마트에 가고, 치킨도 시켜 먹는다고..와이파이도 빵빵 터진다고..
그런데 내가 시골에서 자랄 때에는 가난한 농경사회여서
문화시설이 별로 없었다.
오죽하면 비포장도로를 먼지를 펄펄 일으키면서 몰고 오는 버스 운전사가
정말 대단해 보일 정도였다.

우왕~ 어쩌면 이런 큰 버스를 혼자서 척척 운전 할 수 있는 거지?
겨울이면 길도 미끄러운데, 커다란 호수의 가파른 길도 거침없이...
정말 대단해 보였고, 멋져 보이기까지 했다.

나는 문득 나도 멋진 자가용을 몰 수 있을까? 라는 상상을 해 보았다.
자동차를 산 다는 것은 초등학생인 나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일 같아 보였다.

나도 이제 어엿한 중년(?)이 되어간다.
어느날 나이든 나를 발견하면서 새삼 느낀다.... 나 정말 평범한 사람이 되어버렸어.
친구녀석 하나가 어느날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난 니가 안철수 같은 사람이 될 줄 알았다..."

속으로 난 생각했다.  "난 안철수의 그림자속에 있는 아주 작은 점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세월도 흘러서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아름답고 순수하고 현명하고 마음씨까지 착하고 배려깊은 사람을 만나서
오죽 하면 연애하는 동안 천사그녀라고 불렀던 혜민이와 결혼해서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참, 미녀를 얻었다면 나라는 사람도 이미 평범하지 않은 건가?
결혼식에 참석한 후배중 한 명이 나에게 그랬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봐요!"

다들 파란만장한 인생들을 살아왔을테고, 앞으로도 계속 살고 있겠지?
돌아보면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최고의 섬 '몰디브'로 다녀온 것은 정말 잘 한 것 같다.
고지식한 사람은 결고 인생을 즐길줄 모르니까!

나역시 순간순간 인생의 무게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지만
열린생각과 합리적인 사고를 하려고 애도 쓰고 가끔은 속 좁은 나 자신을 나무란다.
이따금 기상천외한 나만의 생각에 웃음이 나올 때도 있다.

"어떻게하면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난 그냥 두면 정말로 평범한 사람이 되어버릴꺼야"

"내가 대학원까지 다니지 않고, 거친 기계를 만지는 사람이 되었다면..
지금쯤 작은형처럼 중소기업사장이 되어있을까?"

"내가 시장에서 장사하시던 아버지를 본받아서 중개도 하고 판매도 하는 상인이 되었다면..
나는 지금쯤 거상이 되어있을까? 중간상인이 되어있을까? 아니면 누군가의 하수인이 되어있을까?"

사람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후회와 상상을 하는 것 같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10년 후에는 지금과 같은 바보같은 소리를 하고 있으면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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