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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이 적어놓은 글을 읽어보니 시대를 바라보는 안목도 대단하고, 문장도 논리 정연하여 옮겨보았다. 전반부는 대체로 마음에 들었지만 후반부는 동감하지 않는다.

- jamesku -




저는 안철수님의 지지자입니다. 그것도 한때 굳이 안철수님이 아니라도 아름다운 단일화로 문재인 후보님이 된다면 문재인 후보님께 표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던 지지자임을 밝혀두고 글을 열고자 합니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님의 사퇴마저 폄하하는 민주당 지지자인지 민주당 지지자 코스프레인지들이 있더군요. 하지만, 제가 본 안철수님은 추잡한 정치권력욕 자체가 없는 분입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정말 요즘 세상에 보기 너무도 힘든 분이고 (다행히 박원순님이 그러합니다. 게다가 국민을 위하는 마음만으로 서울시장까지 역임해 주시고 계십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도 그러한 분이셨다고 생각합니다. 다 만 그 분은 모든 주변 여건이 너무도 안 좋고 그분이 살아남기 위해 걸어온 길에 진 어쩔 수 없는 빚들이 있어서 때로 알면서도 최선을 포기하고 차악을 택해야 했지만 그래도 능력으로도 인성으로도 우리나라 대통령 되어주신 것에만도 감사할 귀한 분이셨지요. 고 노무현 대통령도 아름다운 품성을 지닌 드문 분이셨구요. 결국 너무 아름다우니 이 나라가 잡아먹더군요. 안철수님도 앞으로도 더 끔찍한 가시밭길이라 정말 걱정되지만 그저 힘도 아무것도 없는 제가 보내드릴 수 있는 것이 미약하지만 진심을 다한 지지와 간절한 그분의 안녕을 위한 마음으로부터의 기원뿐입니다.) 그런 분을 추잡한 권력욕을 가진 흔한 정치인들만 보아온 삐뚤어진 눈으로 재단을 하려니 매번 헛다리만 짚는 것이지요. 안철수님이 단지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면 밖에서 소위 진보와 보수를 자처하는 언론권력들의 무자비한 화살들에 끊임없이 피흘리고, 안철수의 바람을 타고 위태로와질까 무서워진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무지막지한 흔들기 합동작전에 고생하느니 그냥 적당히 민주당이 원하는 거 들어주고 민주당에 들어가서 편안히 민주당 후보되고 그리고 편안히 대통령까지 될 수도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가 원한 길도 그의 최종목표가 그저 모로 가도 대통령만 되면 장땡인 것이 아니었기에, 그 저 우리나라가 조금이라도 더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기에 힘들 것을 알면서도 밖에서 외롭게 싸워온 것이고 민주당이 주는 안철수님에게 보이는 불신 속에서도 어떻게든 그들에게 믿음을 가져보려고 그래도 새누리보다 나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함께 가보려고 그리 모진 애를 쓴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그 조그만 것조차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님은 내어주는데 실패했습니다. 편협하고 닫힌 마음으로 상대방의 순수한 성의를 받아 서로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인정하며 함께 가기를 거부하고 그저 뻔히 보이는 저급한 수로 안철수님을 이용해먹지 못해 혈안이 되어있었을 뿐입니다.

문 재인 후보님에게는 다행히도 그래도 안철수님을 단일후보로 좀더 선호했던 많은 지지자들이 이제는 문재인 후보님에 표를 던지신다는데 저는 깊이 불신하고 있는 새누리당에는 어차피 표를 주지 않을 것이고 민주당은 앞으로 남은 기간에 그들이 보이는 행동과 마음가짐의 여하에 따라 표를 주거나 주지 않을 것입니다.

저같은 지지자가 단지 저 한명 뿐이리라 생각치 않습니다. 민 주당은 제발 이제라도 정신차려주기를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당신들이 함부로 대하고 버려도 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새누리당이 지금처럼 삽질 종종 해주고 안철수님이 관두기만 하면 저절로 대통령 자리가 민주당에 덜컥 떨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아주세요. 한때 일부 친노와 합쳤던 진보당마저 그딴 꼴로 깨져버려 진짜 다른 대안도 없고 답답하네요. 앞이 한치도 보이지 않아 두려움을 가지고 걷힐 것 같지 않은 안개 속을 걷는 심정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삽질하고 야권 통합만 하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착각했듯이 똑같은 자세로 안철수만 일단 이기면 어떤 식으로 이기든 장땡이라는 자세로 이번 단일화에 임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문-안 누구로 단일화가 되든 낙낙하게 박근혜 후보님을 이길 수도 있던 호재를 가뿐히 날려버리셨지요. 그러니 이제라도 남은 기간동안 안철수님이나 어찌어찌 언론몰이해서 조금이라도 더 이용해 먹으려는 뻔히 보이는 꼼수는 내려놓고 이제라도 민주당 스스로의 힘으로 반딧불만한 희망이라도 보여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왜 당신들이 총선에서 졌는지를 이제라도 곰곰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저 정말 투표하러 가고 싶어지고 싶다니까요. 그건 이제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님, 당신들에게 달렸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시간은 정말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하다못해 집권한다면 절대로 모피아를 기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주세요. 안철수님이 물어보니 답변을 회피하는 문재인 후보님의 모습이 저를 매우 걱정스럽게 했습니다. 안철수 진영에 마음 깊이 감사하기만 하며 감히 그들을 더이상 이용해먹으려는 어설픈 수작은 이제 삼가주세요. 그리고 이제라도 안철수님을 더이상 괴롭히지 말자고 내부방침이라도 세워주시고 안철수의 정책을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경쟁자를 대하는 비판적인 눈이 아닌 열린 눈으로 찬찬히 읽어 보고 나서 진정으로 당신들만의 정당을 위한, 여당이 되면 장땡이고 정 안되면 지금까지 처럼 제1야당이라도 해먹으며 새누리당만은 못해도 그래도 제1야당이랍시고 가지고 있는 기득권이라도 조금이라도 연장해보려려는 얄팍한 잇속을 위한 정치가로 남기 위한 정치가 아닌, 즉 지킬 방안도 부족한 앞에 자리한 사람에 따라 휙휙 변하는 선심성 공약이 아닌,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 깊이 새겨주세요. 그리고 스스로의 한계를 겸허히 인정하고 한계 속에서 이룰 있는 최선의 방안들을 찾아주세요. 것이라 최선이다라고만 하지말고 여지껏 나온 안들 뭐가 최선인고 뭐가 현실적으로 우리나라를 바꿀 있는지를 고민해주세요. 단일화토론때 안철수후보님 칭찬조차 제대로 못하시는 문재인 후보님을 보고 실망한 사람이 저만이 아니더군요. 민주당 지지자들이 문재인 후보님이 대인배라고들 계속 주장하던데 저도 그런 모습 좀 문재인 후보님으로부터 느껴보고 싶더군요. (오해하지 마세요. 우리나라를 과거로 돌려보내고 싶어하는 박근혜 후보님을 차라리 뽑자는 하는 절대 아닙니다. 박근혜 후보님은 몇십년도 더 된,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에 사시더군요. 이명박 현대통령도 과거의 성공에 기대 현재에 맞지 않는 토목건설로 나라를 일으키려다가 결국 실패했지요. 역사인식도 현실인식도 과거의 잣대에만 머물러 있는 듯한 박근혜 후보님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계속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제대로 이끌 있기란 불가능해 보입니다. 게다가 이제 와서 현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선긋기를 한다고 기존의 다수당 총책임자로 그 실정에 동조하거나 도움을 주어온 박근혜 후보님의 책임이 쓱 사라져버리는 건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문재인 후보님이 다시한번 안철수 () 후보와 본인이 했던 대선후보토론을 찬찬히 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안철수 () 후보가 떠난 이상 더이상 그를 걱정할 필요도 없으니 경쟁심만 그득한 삐딱한 시선이 아닌, 이제라도 안철수 () 후보가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국민에게 보여주기를 바랐던 큰 미래의 그림이 무엇이었던지 한번 생각해보시고, 그렇다면 이제 야권의 대선후보라는 중차중대한 임무를 홀로 지고 가셔야하는 문재인후보가 우리 국민에게 줄 수 있는, 문재인 후보님만의 우리나라를 아우르는 미래의 그림은 무엇인지 이제라도 진지하게 진심으로 고민해주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천상의 낙원처럼 아름답고 달콤하기를 바라는 게 아닙니다. 당장 그게 가능할 수 없다는 것도, 현실적인 여건의 혹독한 제약들도 국민은 이미 이해하고 납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그 속에서 문재인 후보님만이 그려낼 수 있는 최선의 그림이 있을 겁니다. 현 실의 장벽에 치어 덜 아름다와도 좋으니 그래도 치열하게 고민해서 정말로 실현가능하고 그래도 가장 다수의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큰그림을 그려주시고 선거용 겉만 번드르르한 빈 공약이 아니라 정말 실현 가능하고 실천할 마음과 수단이 확실한 것들로만 국민에게 약속해주세요.

그래서 제발 문재인 후보님만 되면 조금이라도 살만한 미래가 거라는 확신에 투표할 있도록 만들어주세요. ‘역시나 그간 보던 정치인’인 문재인님이 아니라 국민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문재인 후보님임을 우리에게 보여주세요. 그리고 무사히 대통령이 되신다면 새누리가 없애야할 적이 아니라 문재인후보님이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이루어나가기 위해 일견 불가능해보이더라도 어떻게든 설득해 나가야할 대상임을 잊지 말아주세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들도 상당한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긴 하니까 말이죠. 제가 바라는 것은 그간 탄압을 가해온 기득권에의 처절한 적대적 복수도 과거의 누군가의 영광으로의 회귀도 아닙니다. 당장 사는 게 팍팍한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조금이라도 더 살만한 투명하고 공정하고 발전적인 미래로 나아가는 거죠. 저 같은 사람이 설마 저뿐인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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