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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어려우면 사교육에 의존하려는 건 맞다.

- jamesku -

 

 

서울의 한 고교 수학 교사인 박모씨는 최근 서울시립대 교수에게 이 대학 2011학년도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문제에 대해 문의하려 전화를 했다가 깜짝 놀랄 이야기를 들었다. "답을 제대로 적은 학생이 없어서 채점하기가 오히려 수월했다"는 것. 보통 대학교 1학년 과정에 나오는 편미분과 타원이론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였고, 박 교사조차 이 문제를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이처럼 고난도 문제로 구성된 논술고사가 결국 과도한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 16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서울의 주요 11개 대학 대입수시전형을 분석한 결과 논술중심 전형(이하 논술전형) 비중은 높고 경쟁률은 점점 치열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대(47.9%) 성균관대(45.9%) 한양대(43.0%)의 경우 전체 수시모집 정원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하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대학이 30%를 넘었다. 경쟁률은 날로 높아졌다. 수시모집인원 803명의 31.4%(252명)를 논술전형으로 뽑는 서울시립대의 경쟁률은 123.7 대 1(2012학년도)로 전년도 29.2 대 1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833명(수시인원의 33.9%)을 뽑는 연세대의 2012학년도 경쟁률은 60.8 대 1로 36.2 대 1(2011학년도)보다 치열하다. 한양대 2012학년도 경쟁률도 86.9 대 1로 전년도(59.7 대 1)보다 높아졌다.

최근 수년 사이 상당수 대학이 고교 정규교육과정을 뛰어넘는 논술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대부분 대학 수리논술에서 본고사 방식의 문제를 출제하고 있었고 심지어 인문계 수시 논술전형(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에서도 수학문제가 등장했다. "응시생 전원이 풀지 못했다" "절반만 풀어도 합격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어려운 문제가 다반사다.

이처럼 논술전형 응시생은 많아지고 문제는 어려워지면서 학생들은 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은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에서 논술중심전형이 절반이고, 경쟁률도 최고 100대 1을 넘을 정도로 치열한 상황에서 논술을 안 치르고 서울 상위권 대학을 가기란 불가능하다"며 "학생들은 사교육 없이 풀 수 없는 고난이도 논술 문제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204/h201204170243492202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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