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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다 보낸 뒤 남는 재산을 물려줘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나도 동감한다. 점점 자식 덕을 바라고 살수 없을 뿐만아니라, 스스로 노후에 대한 자구책을 가지고 있어야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는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은 이래저래 손을 벌리겠지만.. 일단 마음의 준비라도 하는게 좋다.

- jamesku -



김경록(50·사진)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사장은 한국의 부모 세대가 자녀 결혼을 위해 상당한 재산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부모의 노후생활이)'나중에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은퇴 후엔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의외로 생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근로소득 없이 긴 노후를 버티려면 자녀 신혼집 값 등 급하지 않은 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지 않으면 은퇴 후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본지는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에 의뢰해 부모들이 지금처럼 자녀들의 신혼집 값을 대줄 경우 장차 어떻게 될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최대 110만 가구가 추가로 은퇴 후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50~60대는 이미 648만 가구 중 271만 가구가 빈곤층에 속해 있다.

김 사장은 "신혼집 값이 최근 많이 오르다 보니 부모 입장에선 자녀 결혼이 평생 모은 유산을 미리 나눠줄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했다.

그는 "자산운용가 입장에서 볼 때 정답은 당연히 '노후를 다 보낸 뒤 남는 재산을 물려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부모들은 이런 '정답'을 알면서도 '내가 이렇게 희생하면 자녀들이 어떻게든 도와주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로 유산을 미리 나눠주는 잘못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리어왕(King Lear)'을 예로 들었다. "자녀들에게 미리 왕위와 재산을 물려줬다가는 왕(王)도 평생 후회하며 비참하게 살게 됩니다."

김 사장은 자녀들도 '막연히' 부모가 도와주겠지 하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부모가 고생해서 공부까지 다 시켰는데 집까지 마련해 주길 바라는 것은 건강한 생각이 아니다"고 했다. 은퇴 후 연금으로 긴 세월을 근근이 버텨야 하는 부모에게 불확실한 미래를 안겨줘선 안 된다는 의식이 젊은이들 사이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부모 세대의 부담을 줄이려면 목돈이 드는 전세나 자가(自家) 위주의 주거 문화를 월세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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