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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곧 '광해'보러 영화관에 가야겠다. 이병헌과 류승룡의 연기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 jamesku -



사극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가 이병헌(42) 류승룡(42) 한효주(25)의 스타 파워, 작품에 대한 호평, CJ엔터테인먼트의 막강한 배급력 등 삼두마차를 앞세워 스크린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개봉 첫 주말 극장가를 유린할 태세다.

'광해'는 첫 주말이 시작되는 14일 하루동안 무려 713개관에서 3559회 상영되며 23만9163명을 모아 13일 개봉 이후 2일째 1위를 질주했다. 누적 관객 수는 벌써 41만9616명에 달한다.

같은 날 개봉한 밀라 요보비치(37)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레지던트 이블'(감독 폴 W.S 앤더슨)이 348개관에서 1984회 상영된 것과 대조적이다. '레지던트 이블'은 '광해'에 비해 상영관 수는 절반도 못되고, 상영횟수는 55%에 불과하다.

이처럼 국내에서 인기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신작도 맥을 못추는 초강자 '광해' 앞에 다른 13일 개봉작들이 배겨날 재간이 없다.

일본만화 영화 '늑대아이'(감독 호소다 마모루)는 200개관에서 506회 상영되며 8284명(누적 1만6421명), 할리우드 호러 '인시디어스'(감독 제임스 완)는 177개관에서 564회 상영되며 7118명(누적 1만4660명)을 각각 들이는데 그쳤다. 순위는 각각 8위와 10위이지만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 무의미해 보인다.

기존 상영작들도 영향을 받긴 마찬가지다. '광해' 개봉 전 흥행 2위였던 국산 스릴러 '공모자들'(감독 김홍선)도 291개관에서 1053회 상영되며 2만1919명(146만4209명)으로 5위에 만족해야 했다. '광해' 개봉 전날인 12일 상영관 365개, 상영횟수 1859회와 비교하면 급락이다. '광해' 개봉 전 손익분기점인 130만 관객을 돌파한 것에 안도할 상황이다.

이 영화야 8월29일 개봉해 3주차였다고 해도 6일 개봉해 '광해' 개봉 전 흥행 1위였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본 레거시'(감독 토니 길로이)에게는 뭐라고 위로를 해줘야 할까. '본 레거시'는 345개관에서 1466회 상영되며 2만9648명(80만7758명)으로 4위까지 내려갔다. '광해' 개봉 전날인 12일 537개관에서 2327회 상영됐던 것에 비한다면 상영관 수나 상영 횟수가 참담한 수준이다.

그나마 김기덕(52) 감독의 '피에타'만 건재하다. 아니 306개관에서 1253회로 이전보다 상영관 수나 상영 횟수가 늘어났다. 덕분에 3만8526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 수도 24만3742명으로 늘렸다. 당연히 제69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의 후광이 작용했겠지만 김 감독이 여러 자리에서 대형 상업영화인 '도둑들'(감독 최동훈)의 스크린 독식을 성토하자 극장들이 '알아서 긴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광해'가 이병헌의 해외 출국을 명분삼아 당초 개봉일을 19일에서 13일로 앞당기면서 13일 개봉을 예정하고 있거나 기존 상영작들의 불안과 불만이 팽배했다. 그런데 실제로 우려가 현실이 돼버렸다.

어느 영화 관계자는 "'광해'가 19일 개봉한다기에 그래도 1주일은 장사를 할 수 있겠다고 다행스러워 했는데 갑자기 1주일 가까이 앞당기면서 다른 영화는 개점 휴업하게 됐다"면서 "그래도 김기덕 감독이 '광해'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흥행이 다 끝난 '도둑들'만 공격하다니 맥이 빠지더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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