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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쿠키뉴스팀, 좋은 일 하시네요. 뺑소니 사고 낸 사람에게 기회를 드립니다.

- jamesku -

 

[쿠키 사회] “목격자를 찾습니다.”

직장인 김모(37)씨는 퇴근길에 놀라운 현수막을 봤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뺑소니 차량을 찾는 일반적인 현수막과 다를 바 없었다. 대수롭지 않게 내용을 읽던 김씨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현수막에는 “1979년 4월 17일 밤 9시30분경 뉴코티나와 자전거에 교통사고를 목격하신 분을 찾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33년 전 사고 목격자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가해 차량인 뉴코티나는 1972년 생산돼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희귀차량이다.

현수막을 건 사람은 사고 당사자였던 A씨(57)였다. 그는 지난 15일 사고 현장에 이 현수막을 걸었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법적 처벌이나 금전적 보상을 바라고 현수막을 내건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그의 진정어린 사과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뒤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당시 24세였던 A씨는 사고 이후 인생이 달라졌다. 그는 퇴근 후 집에서 약속 장소로 가기 위해 자전거로 이동 중이었다. 도로는 편도 1차선 도로였다. A씨는 수색에서 증산동 방면으로 향하고 있었고 가해 차량은 반대 차선에 있었다.

순간 가해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했다. 버스 정류장에 정차돼 있던 버스를 앞지르기 위해서였다. A씨 자전거는 차량과 정면 충돌했고 버스 안 승객들은 사고 장면을 목격했다. 하지만 운전자는 과감히 도망쳤다.

결국 A씨는 택시를 잡아 탄 채 홀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향해야 했다. 병원 진단 결과 그의 왼쪽 무릎 관절이 산산조각 난 상태였다. 10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고 이후에도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는 “현재까지 무릎이 꺾이지 않는다”면서 “그때 사고만 아니었다면 내 인생이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여전히 사고 현장 근처에 살고 있는 그는 지금도 현장을 지나칠 때마다 사고의 기억이 떠올라 괴롭다고 전했다.

만약 가해자를 찾는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바라는 것 없다”면서 “다만 다음부터 도망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라며 씁쓸하게 말했다.

출처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gCode=soc&arcid=0006011786&code=411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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