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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민간업체가 참여만 하면 적자에 세금보전에 요금인상이 불을 보듯 뻔하다(서울외곽순환도로, 지하철9호선, 우면산터널 등) 그런데도 이를 적극 권장하던 분은 사리사욕에 정신팔려있으니, 후세에 과연 어떤 평가를 하게 될지 궁금하다.

- jamesku -

 

 

23일 오전 서울 보라매공원 인근에 위치한 관악구 음식물쓰레기 중간적환장. 음식물쓰레기가 쌓여 있는 마당에서는 쓰레기를 트럭에 옮겨 싣는 포크레인 작업이 한창이었다. 다소 풀린 날씨에 비까지 내리자 음식물 썩은 냄새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진동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단가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업체의 갈등으로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무려 1000t에 달하는 쓰레기가 이곳에 방치돼 있었다.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서울시까지 중재에 나서자 관악구청 측은 부랴부랴 적체량을 처리해줄 새 업체를 선정해 쓰레기처리에 나섰다. 이 업체는 다음달 2일까지 600t의 적체물량을 처리하게 된다.

 

 

22일과 23일 양일간 음식물쓰레기 수거가 원활하지 않았던 신림1동과 봉천동 일대의 지역수거도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급한 불은 끈 셈. 하지만 주민들의 원성은 쉽게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적환장에 대해 평소부터 불만이 누적돼 있던 주민들은 이번 사태가 벌어지자 원망이 더 깊어졌다.

적환장으로부터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 최모(58·여)씨는 "평소 작업장에서 들려오는 소음 때문에도 골치가 아픈데 최근엔 냄새까지 더 진동을 해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덮개라도 씌우라고 구청에 여러 번 항의했지만 늘 예산이 부족하다는 변명만 늘어놓는다. 지켜보겠다고 말하는 것도 이젠 지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건물에서 경비일을 맡고 있는 이모(61)씨는 "냄새도 심하고 보기에도 안 좋다"며 "입주자들이 항의하면 우리도 해줄 말이 없다. 날이 더 푹해지면 악취가 더 날텐데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적환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상가건물의 관리자 이모(59)씨는 "이번 사태로 주민들 불만이 더 커졌다"며 "과거 시위까지 벌이며 처리장을 못마땅해 했던 주민들의 심기를 또다시 건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침 산책 중이던 주민 황모(43)씨는 "새벽에 운동을 나가보면 공원입구까지 냄새가 나니까 일부러 다른쪽 출입구로 빙 돌아서 들어간다"며 "여기가 보라매공원인지 쓰레기공원인지 모르겠다"고 체념한 투로 말했다.

 

1년 전 가게를 열었다는 한 고깃집 사장은 "우리는 아예 개업할 때부터 통유리로 설계하고 환풍기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냄새 때문에 골치 아픈 일은 적지만 주변 상인들을 생각해서라도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대행업체들 역시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지역수거 대행일을 하고 있는 한 실무자는 "우리도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마치 우리가 돈독이 올라서 이러는 줄 오해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행업체 관계자는 "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상황이 바뀐만큼 우리도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적환장에 쌓여있던 적체 쓰레기는 기존보다 상당량이 줄어들었다. 현장에 있던 구청 관계자는 "지난 21일 밤부터 이틀 동안 꼬박 작업량을 늘린 결과 쓰레기가 기존의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다"며 "금주 내에 다 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1993년 체결한 런던협약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바다에 버릴 수 없게 됐다. 이에 민간 음식물쓰레기 대행업체들은 톤당 평균 7만7000원이던 처리비용을 12만~13만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고, 자치구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표준단가산정위원회 협의를 통해 음식물쓰레기처리단가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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