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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 찍은게 뭐 대수이겠냐마는, 정치행사에 스타를 이용하는 듯한 오해를 받을만한 행위는 삼가해야 한다고 본다.

- jamesku -




대한체조협회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를 새누리당 토론회에 참석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손연재는 30일 오후 이애리사 새누리당 의원이 주관한 '올림픽의 감동 그리고 좌절, 체육인복지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은퇴한 뒤 힘든 생활을 하는 체육인들을 위한 법을 만들자는 취지로 열린 이 토론회에는 장미란(역도), 신아람(펜싱), 송대남(유도), 진선유(쇼트트랙)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새누리당은 런던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이 국제대회 일정과 겹쳐 패널로 참석하지 못하자 대신 손연재를 보내달라고 대한체조협회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토론회를 주관한 새누리당 의원은 "토론회에 나와 선수들의 어려운 현실을 얘기해주는 것도 연재에게 도움이 된다"면서 손연재 어머니를 설득했다.

이날 토론회에 손연재가 등장한 건 다소 의아한 구석이 있다. 대한체조협회가 최근 손연재의 이탈리아 초청대회 출국을 취소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체조협회는 지난 17일 이탈리아 세리에A 초청대회 등록을 위해 인천공항까지 갔던 손연재의 비행기 표를 취소시켰고 28일로 예정됐던 러시아 모스크바 전지훈련 출국일도 미뤘다. 대한체조협회가 손연재의 출국을 막거나 미루며 내세운 명목은 '선수 보호'와 '선수 관리'였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대한체조협회의 오락가락 행보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전지훈련은 막으면서 특정 정당의 국회의원이 주최한 행사에 손연재를 내보낸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다.

스타 선수를 정치 행사에 이용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실제로 토론회가 끝날 때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등장해 자신의 체육계 공약을 소개한 뒤 손연재를 비롯한 선수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토론회 참석은 이날 박 후보 일정에 없었다. 박 후보는 "다른 일정이 있어 토론회에 참석 못했지만 저쪽 행사가 끝나자마자 뵙고 싶어 달려왔다"고 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탈리아 대회에도 못 나가고 러시아 전지훈련도 나가지 못해 속상해있고 훈련에 바쁜 손연재 선수를 불러다 사진 연출용으로 쓰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새누리당과 박 후보를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아직 고등학생 신분의 손 선수를 정치행사에 억지로 불러 박 후보 옆에 세워 이미지 사진용으로 써먹겠다는 발상 자체 가 국민적 분노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며 "박 후보는 좋은 연출사진을 만들어 함박웃음을 지었을지 모르지만 이용당한 손 선수는 울상을 짓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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