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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선수가 예전구위는 아니더라도, 이름에 걸맞는 노력과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야구장의 흥행에 일조한 박찬호와 이승엽은, 그 존재감으로도 팬들은 즐거워한다.
박찬호 등판에 이종범 타석도 이루어졌다면 더 좋았을텐데.

- jamesku -

 

 

"하나 하나가 재미있다. 하지만 아쉬운 일도 있고, 안타까운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었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한국프로야구에서 정확히 개막 한 달을 보냈다. 그는 "(이)승엽이와 달리 나는 한국에서 야구하는 게 처음이다. 낯선 것도 있고 이런저런 해프닝도 많지만 하나 하나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만 17년을 활약한 그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많았다. 박찬호는 한국야구를 향해 돌직구를 던졌다. 독설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그는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한국프로야구에서 경험한 개막 한 달을 돌아보며 솔직하고 가감없이 독설을 쏟아냈다. 박찬호라서 과감하게 말 할 수 있고, 공감이 가는 독설이었다.

▲ 판정의 일관성이 없다

박찬호는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에서 4회 1사 2·3루에서 보크 판정을 받았다. 오른발이 투수판을 밟고 있는 상태에서 공 떨어뜨린 게 이유였다. 야구규칙 8.05(k)에 따르면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고의여부에 관계없이 공을 떨어뜨렸을 때'를 보크로 규정한다. 하지만 박찬호는 "포수 사인을 보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투구 동작 시작 전이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보크는 처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박찬호가 생각하는 문제는 보크를 떠나 심판 판정의 일관성이었다. 박찬호는 "며칠 전 (김)선우도 그랬다는데 자기는 보크 판정 받지 않았다고 하더라. 사람마다 판정이 다르면 이상하지 않은가. 룰을 적용하려면 똑같이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게 아쉽다. 박찬호라서 그런 건가. 앞으로 그러지 말라니 그러지 말아야겠지만 정확한 룰이 뭔지 알고 싶다"고 거침없이 이이기했다.

보크를 넘어 심판 고유의 영역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박찬호는 "스트라이크존이 미국과 많이 다르다. 미국도 심판에 따라 존이 넓거나 좁은 차이는 있지만 한국은 심판마다 각자의 존이 있다. 직접 물어봐도 심판 성향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스트라이크와 볼 하나의 차이가 얼마나 큰가. 명확한 기준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며 아쉬워했다. 누구도 쉽게 제기하지 못한 판정의 일관성 문제를 박찬호는 주저하지 않고 지적했다.


▲ 스포츠맨십이 부족하다

박찬호는 지난 5일 삼성전에서 박한이에게 안타 2개를 허용했다. 인터벌이 짧고 빠른 템포로 피칭하는 박찬호에게 타격 준비 시간이 긴 박한이가 어떻게 느껴졌을까. 박찬호는 "박한이에게서 그런 느낌은 못 받았다. 오히려 다른 선수가 타석에서 계속 빠지고 시간을 끄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 선수로서 상대를 생각한다면 그런 플레이를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박찬호는 국내 무대 데뷔 첫 경기였던 지난달 12일 청주 두산전을 마친 후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준 두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다른 팀들을 상대하면서 느낀 감정은 다른 모양이었다.

박찬호는 "아직 한국은 그런 게 부족하다. 승부에서 이기고 지는 것만 강조되다 보니 스포츠맨십이 많이 부족하다. 승부욕이 있는 건 좋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것도 필요하다. 너무 승부에만 연연한다"며 승리 지상주의의 한국프로야구 분위기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물론 미국이라고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승리를 쫓는 과정과 자세에서 직접 경험한 한국야구 분위기를 몸소 느끼며 나타난 안타까움이었다.

▲ 인프라가 너무 차이난다

박찬호는 지난 3월14일 문학 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후 한국야구의 인프라에 대한 지적을 했다. 하지만 문학구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시설을 자랑하는 경기장. 그 이후 청주·부산·광주·잠실·대구 구장을 경험한 박찬호는 한국야구 인프라의 현실에 낙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찬호는 "많이 부족하다. 미국과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다는 잠실구장도 원정팀 라커룸이 없다. 선수들이 복도에 짐을 놓고 옷을 갈아입는다. 그때 지나가는 상대 선수들과도 계속 마주친다. 제대로 경기 준비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원정팀 배려가 없다"며 한국야구의 현실을 냉정하게 짚었다. 나날이 인기가 치솟고, 하나의 문화사업이 되고 있는 한국야구이지만 여전히 현장 인프라와 시스템은 초창기 수준이다.

박찬호는 "선수들이 부러워할 만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같은 국제대회를 경험한 선수들은 알겠지만 시설과 환경이 우리나라와 비교가 안 된다. TV로만 본 선수들은 막연히 부러워하는데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더 놀라워한다. 앞으로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외국에 다녀온 선수들의 그런 이야기와 정보들이 한국야구의 질적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활발한 해외 진출과 교류를 통해 인프라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게 박찬호의 생각이다.

출처
http://sports.media.daum.net/base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28&newsid=20120507063805425&p=poc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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