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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은퇴선언 후 한 달 만에 ‘자연인’으로 처음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이종범(42·전 KIA) 본인은 “인사차 들렀다”고 했지만 본격적인 행보를 앞두고 ‘이미지 관리’ 혹은 ‘야구정치’를 시작한 것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다. ‘레전드’ 이종범의 무게 때문이다.

1일 오후 2시, 한화와 LG의 경기가 준비 중이던 잠실구장. 이종범은 눈에 익은 타이거즈 유니폼 대신 파란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고 야구장에 나타났다.

지난 4월5일 공식 은퇴 이후 모든 대외활동을 멈췄던 이종범은 이날 한대화(52) 한화 감독과 김기태(43) LG 감독, 김인식(65) KBO기술위원장을 차례로 만났다. 은퇴후 KIA의 경기부터 찾지 않고 타 구단의 경기를 먼저 찾은 것도 의외라면 의외다.

이종범은 “한대화 감독님이 최근 괴로우실 것 같아 위로인사를 드릴 겸 들렀다”고 짧게 말했다. 이종범과 해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한 감독은 “감독실로 찾아와 간단히 안부만 나눴는데 좋아 보이더라”고 말했다. 역시 감독실에서 장시간 대화를 나눈 김기태 감독은 향후 행보를 놓고 고민하는 이종범에게 따뜻한 격려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이종범의 초·중·고교 선배다. 이종범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모든 결정은 은퇴식 이후에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종범은 “지금은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중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이냐, 방송해설위원으로 먼저 시간을 갖느냐가 현재로선 갈림길이다. 이종범은 최근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에게 지도자 수업을 받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반겼지만 구체적인 접촉은 없다.

또 이종범은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이미지 메이킹 및 스피치 학원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 해설위원 데뷔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가능하다. 실제 한 케이블스포츠 방송에서 이종범에게 해설위원 제안을 했으며 이종범이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야구계에서는 알려져 있다.

한편 KIA 관계자는 2일 “5월말이나 6월초쯤 이종범의 은퇴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퇴식 이후의 본격 행보를 앞두고 이종범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출처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2050201072333008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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