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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상식과 원칙에 맞게 순리에 맞게 소통하며 서울시를 잘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전임 시장들은 자기네들의 공적만을 일삼고 시민들에게 빚덩어리만 넘겨주고 가버렸다.  



▶정관용> 시사자키 2부 시작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함께 만납니다. 지난해 10월 26일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되었고, 바로 그 다음날부터 업무를 시작했지요. 이제 취임한 지 1년 조금 넘었습니다. 복지와 소통을 화두로 바쁘게 지낸 지난 1년, 스스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남은 기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직접 목소리를 들어보지요.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박원순>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관용> 벌써 1년입니까, 이제야 1년입니까?
▷박원순> 글쎄 말이에요, 둘 다입니다. 뭐 언뜻 보면 굉장히 빨리 지나간 것 같고, 또 어찌 보면 참 긴 세월이었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정관용> 어느 쪽이 더 세세요?
▷박원순> 둘 다인데요. 일이 정말 방대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세월이 굉장히 빨리 지나가는 느낌도 있고, 또 한편으로 이제 지나간 것 이렇게 보면 참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그래서 또 길게 느껴지기도 하고.

▶정관용> 그런데 시장 하시기 전에도 사실 남부럽지 않게 바쁘셨던 분이잖아요.
▷박원순> 그렇지요. 맞습니다.

▶정관용> 괜히 일을 막 만드셔서 하시고.
▷박원순> 예, 일 욕심이 좀 있지요.

▶정관용> 그런데 시장 되시기 전에 시민단체나 이런 등등에서 활동하시던 것에 비해서 훨씬 더 바쁩니까?
▷박원순> 어, 그런데 이제 어차피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똑같으니까 결국은 늘 뭐 시장 되기 전이나 후나 바빴던 것은 마찬가지인데, 아무래도 이제 시장 일은 조금 새로운 일이잖아요. 그래서 새롭게 적응하고 파악하고 이러는데 조금은 더 아무래도 시간이 소모되었겠지요.

▶정관용> 이제 1년인데, 뭐 파악은 다 끝나셨겠지요?
▷박원순> 아이고, 뭐 한이 없는 일인데요. 지금도 이렇게 보면 아, 서울시에 이런 기구도 있었나, 이런 게 있어요. 사실 천만 명이면요, 웬만한 나라로 따지면 하나의 국가나 마찬가지잖아요.

▶정관용> 그렇지요.
▷박원순> 덴마크 같은 데가 한 500만이니까. 그래서 그렇게 보면 굉장히 방대한 일인데, 또 뭐 사람이 하는 일이 또 상식과 원칙, 순리에 이렇게 충실하면 또 뭐 해결 못할 바도 없으니까요.

▶정관용> 적성에 맞으세요?
▷박원순> 예, 비교적 그런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러세요?
▷박원순> 왜냐하면 사실 그전에도 제가 물론 영역은 조금 다르긴 했지만, 결국은 공공의 어떤 이익을 위해서 여러 이런 이해관계자들을 모아서 절충하고 타협해서...

▶정관용> 정책 만들고.
▷박원순> 어떤 결론을 내는 이런 일들이니까. 결국 그렇게 아주 낯선 일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정관용> 행정 쪽과 정치 쪽. 이게 서울시 정도의 규모면 단순히 행정뿐만이 아니라 정치도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박원순> 예, 그렇긴 하지만 사실은 뭐 정치는 선거 때는 확실히 정치적인 그런 게 강하지만, 막상 이제 시장에 딱 당선되고 나서는 대부분 행정이지요.

▶정관용> 행정이에요? 시 의희와의 관계, 데에서는 뭐 큰 문제 같은 것은 없습니까?
▷박원순> 아니, 그거는 이제 정치적인 부분이 있지요.

▶정관용> 그러니까요.
▷박원순> 그래서 제가 이제 민주당 당원이 된 것도 바로 그런 것을 염두에 둔 것이고요. 그리고 실제로도 민주당이 거의 한 80% 정도 지배하고 있는 서울시 의회니까 뭐 저로서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있고요.

▶정관용> 우호적이겠군요, 아무래도?
▷박원순> 전체적 분위기로는 그런데요, 또 개별적 의원님들은 반드시 그렇지도 않습니다. 아무래도 또 지역구 입장도 있으시고...

▶정관용> 그렇지요.
▷박원순> 또 본인의 어떤 철학이나 비전도 있으시니까 뭐 그렇게 잘 안 봐주시고, 그냥 쉽게 넘어가지 않는 것도 많아요.

▶정관용> 1년밖에 안 되었긴 했습니다만, 스스로 학점을 매기신다면 무슨 학점을 주실래요? A, B, C, D, 뭐?
▷박원순> 아이고, 제가 매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정관용> 그래도요. 그래도요, 혹시.
▷박원순> 그래도 시민들이, 뭐 또 언론이, 또 전문가들이 매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아니, 저로서야 뭐 최선을 다했고, 또 나름대로 이렇게 성과도 냈으니까 좋은 학점 주고는 싶지요. 그런데 뭐 그게 자기가 매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정관용> 제일 기억에 남고, 이건 정말 내가 잘했다, 그런 게 딱 손 꼽히는 게 있으세요?
▷박원순> 아니, 뭐 저기...

▶정관용> 오늘 이제 여러 가지 자랑하실 텐데, 그 중에서 첫 번째?
▷박원순> 예, 아니, 우선 저는 이제 일종의 공약을 지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약속했던 것, 특히 예를 들어서 친환경 무상급식이라든지, 그 다음에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이라든지, 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든지, 또 복지의 경우에 제가 한 30%...

▶정관용> 전체 예산의 30%를 복지 예산에 쓴다?
▷박원순> 그렇지요. 이런 거라든지...

▶정관용> 내년도 서울시 예산이 지금 편성이 끝났어요?
▷박원순> 서울시로서는 편성을 해서 시 의회에 지금 넘긴 상태이지요.

▶정관용> 의회가 심의하고 있지요?
▷박원순> 예, 그게 한 거의 29%가 넘는 그런 예산이 복지예산으로 잡혀 있지요.

▶정관용> 30에 조금 모자라는군요?
▷박원순> 예.

▶정관용> 친환경 무상급식은 취임하시는 날 바로 서명을 하셨고.
▷박원순>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반값 등록금도 뭐 그리 오랜 기간 지나지 않아서...
▷박원순> 예, 바로 했지요.

▶정관용> 실천하셨고. 비정규직 전환, 정규직으로의 전환은 사실 그런데 아직 좀 갈 길이 멀지요.
▷박원순> 예, 미완성이지요. 아니, 그러니까 서울시로서는 사실 웬만큼 했지요. 1,133명을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그래도 빠진 분들이 혹시 없나를 살펴보는 중이고요. 그 다음에 이제 그 외에 이제 자치구나 또 산하 출연기관이 있으니까 그게 이제 2단계가 되고요. 또 3단계는 사실 뭐 지금 서울시의 일자리 중에서 거의 절반가량이 비정규직이다, 이런 통계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보면 사실 일자리가 없어서도 문제이지만.

▶정관용> 그래서 제가 갈 길이 멀다고 한 겁니다.
▷박원순> 맞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서울시청에 근무하는 분 말고도...
▷박원순> 그럼요.

▶정관용> 서울시의 일을 담당하시는 공무원이 엄청나지 않습니까? 공직과 관련된 일들 하시는 분들이. 그 가운데 비정규직이 너무나 많단 말이지요.
▷박원순> 그렇지요. 그래서 산하기관이라든지 이런 쪽이 이제 다음의 2단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또 필요하고. 그 다음에 말씀드린 대로 세 번째 단계로는 심지어는 일반 기업이라든지 일반 직장에서도 비정규직이 워낙 많으니까. 이게 이제 결국은 비정규직이 많다는 것은 인생의 어떤 자신의 어떤 행로라고 할까, 운명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언제 잘릴지 모르니까. 그런 설계나 비전을 세울 수가 없는 거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박원순> 그래서 어떻게 하든 저는 이 부분을 정규직으로 많이 갈 수 있도록 서울시가 힘이 닿는 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나저나 새 건물 신청사에 와서 근무하신 지가 이제 한달 조금 넘었나요?
▷박원순> 예, 이제 한달 된 것 같네요.

▶정관용> 어때요? 구청사에 비해서?
▷박원순> 사실은 뭐 제가 지금 이 신청사 제대로 한번 둘러본 적도 없습니다. 하도 바빠 가지고요. 제가 왔다 갔다 하는 회의실, 시장실, 그 다음에 하늘정원이라고 시민들의 공간, 그 다음에 다목적 홀이 있는데요. 그런 정도 지금 왔다 갔다 했고요. 그런데 뭐 처음에는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좀 마음에 안 들기도 하고, 외관이...

▶정관용> 그러셨지요.
▷박원순> 그렇기도 했는데 또 와서 열심히 하고 살다 보니까 다 이게 어떻게 때를 묻히고 정을 붙이느냐에 따라서 달라지잖아요. 그래서 뭐...

▶정관용> 그런데 이게 유리, 통유리로 되어 가지고 여름철에는 너무 덥고, 뭐 겨울철에는 춥고, 이럴 거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괜찮습니까?
▷박원순> 우선 저희들 뭐 여름을 겪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또 나름대로 이게 과학적 생각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일종의 처마곡선처럼 해서 햇볕이 왜, 우리나라 한옥이 처마가 이렇게 길게 나와 있으면 여름에는 햇볕이 좀 이렇게 안 들어오고.

▶정관용> 빨리 차단되지요.
▷박원순> 겨울에는 길게 들어와서 좀 따뜻해진다, 이런 것도 있다고 해서 크게 그렇게 걱정하는 것만큼 어렵지는 않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제가 어디에선가 읽었는데 시장실 처음에 정해진 곳에 와 보니까 창문이 없어서 창문 좀 뚫어라, 지시하셨다는데 맞아요?
▷박원순> 예, 아니, 뭐 제가 하나 뚫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이제 경관이, 안에 근무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막혀 있어서 좀 답답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정관용> 아예 창문이 없었어요, 설계 당시에는?

▷박원순> 아니, 저 앞에 이제 유리, 큰 이렇게 정면에 저게 있는데, 잘 안보이지요. 왜냐하면 격자로 이제 유리창을 지지하는 이런 게, 일종의 쇠창살 같아가지고, 안에서 이렇게 예컨대 굉장히 서울광장이 아름답잖아요.

▶정관용> 그렇지요.
▷박원순> 그런데 그런 게 잘 안 보인다든지, 이런 문제는 있는데요, 예, 아무튼 저는 이제 지금부터는 그런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왜, 우리 사는 집인데, 그리고 저도 수십 번 전세, 이런 데 돌아다녔지만, 가서 다 정들이면 또 그게 나중에 추억에 남는 집들이 되잖아요.

▶정관용> 어쨌든 한달 남짓 살아보시니까 당장 보수해야 할 결정적 하자가 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까?
▷박원순> 예, 그런 것 없고요. 그래서 저는 이제 외국에 이렇게, 예컨대 함부르크 시청이나 또 스웨덴의 스톡홀름 시청에 가니까 시민들이나 관광객이 투어를 하더라고요.

▶정관용> 그렇지요.
▷박원순> 그래서 역사라든지 거기 일했던 사람들, 시장들, 이런 소개를 하는 그런 투어 프로그램을 보고...

▶정관용> 가까운 도쿄만 해도 도쿄 도청사가 아주 유명한 관광코스 아닙니까.
▷박원순>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그렇게 좀 안내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역사와 그런 사연, 스토리를 쌓아가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그런 공간이 될 것이다,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멋지게 지어놓은 이 새 집, 청사를 놓아두시고 지난 11월 1일부터는 지금 은평 뉴타운에 출근하고 계시잖아요? 오늘도 오전에 갔다 오셨어요?
▷박원순> 예, 어제 거기에서 잤지요.

▶정관용> 거기에서 주무셨어요?
▷박원순> 예.

▶정관용> 어디에서 자요?
▷박원순> 잘 아시다시피 이제 은평 뉴타운의 개발은 주로 SH공사가 했는데, 아직 사실 특히 대형 평수를 중심으로...

▶정관용> 분양이 안 되고 있지요.
▷박원순> 분양이 안 되고 있지요. 그 중에 하나 제가 일단 임시, 저희들은 현장 시장실이라고 이름 붙였는데요. 뭐 저한테 하여튼 거기에서 굉장히 많은 민원들이 왔어요. 그래서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해결방법이 없는가, 이렇게 아예 지금 한 9일 정도...

▶정관용> 그러게요. 11월 1일부터 9일까지.
▷박원순> 예, 이렇게 딱 정해놓고 출퇴근하기도 하고, 거기에서 주민들도 만나기도 하고 지금 그러고 있지요.

▶정관용> 그러니까 대형 평수 아파트 하나를 임시 시장 직무실로 만들어서 거기에서 주무시기도 하고, 그리고 일도 하고?
▷박원순> 그렇습니다. 회의도 거기에서 하고. 간부들이 거기 와서 회의를 해요.

▶정관용> 어, 간부들이 다 거기까지 가야 되고? 너무 전시성 아닌가요?
▷박원순> 예, 그런데, 아니,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저는 늘 현장을 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현장에 가야 문제도 알 수 있고, 그 답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정관용> 그런데 지금 그 현장에 가신 지 벌써 며칠 되었는데, 여기 서울 본청에 계신 것하고 거기 간 것하고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박원순> 그럼요, 차원이 다르지요.

▶정관용>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박원순> 우선 주민들의 이야기도 제가 훨씬 더 제대로 들을 수 있고요. 왜냐하면 이게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서울시장 업무라는 게요, 하루에 뭐 수십 번의 다양한 이런 만남, 면담, 보고...

▶정관용> 그렇지요.
▷박원순> 행사 이런 게 있는데, 그러다 보면 뭐 하나, 이게 굉장히 중요하구나, 이걸 어떻게 좀 해결해야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는데 벌써 그 다음날 되면 다른 이슈가 들어와 있어요. 그런데 이제 제가 아무래도 딱 은평 뉴타운에 가 있으니까 그거에 대해서 아주 굉장히 집중적 고민과 어떤 방안들이 논의가 되지요. 그리고 실제로도 들어갈 때는 아, 이것 들어갔다가 이거 괜히 해결책도 못 가지고 나오면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

▶정관용> 그러게요.
▷박원순> 이런 생각을 했는데, 확실히 집중적으로 논의를 하다 보니까 여러 길들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내일모레 이제 저희들이 기자들 만남이 있는데요, 그때는 전체적으로는 좀 저희들이 말씀을 드리려고 그래요.

▶정관용> 그러니까 저는 뭐 한편에선...
▷박원순> 그래서 앞으로 여기 말고도 정말 좀 시민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곳...

▶정관용> 중요한 곳?
▷박원순> 현장이 있다면...

▶정관용> 가겠다?
▷박원순> 다는 제가 못 가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데라는 가끔은 하겠다, 이런 생각이 오히려 들었습니다, 이번에.

▶정관용> 그러니까 한편에서는 전시성이라고 하는 비판이 있을 수 있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까 굉장히 많은 업무 중에 특히 요 며칠은 이 업무에 집중한다, 그런 의미가 있겠군요, 실질적으로?
▷박원순> 예, 그럼요. 제가 사실은 굉장히 큰 발견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각 부서들도 사실은 아니, 시장이 거기에...

▶정관용> 가 있다고 하니까?
▷박원순> 적어도 일주일 이상을 투자해서 가 있는데 그렇게 허투루 생각할 수가 없잖아요.

▶정관용> 그렇지요.
▷박원순> 그래서 거기에 예를 들어서 수많은 하자들이 뭐, 보도블록에서부터 결루현상에 이르기까지 많았는데, 제가 이거 있는 동안에 다 해결해라, 전수조사해라, 그랬더니 이분들이 밤샘 해가지고 막 조사를, 그 저녁에 약 400몇 십 군데를 다 조사를 하고 사진 다 찍어왔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거 시공한 회사에 하자보수 기간이 남아 있으니까 이거를 언제까지 하겠다는...

▶정관용> 약속을 받아라?
▷박원순> 약속, 그 다음에 시민들한테 와서 사과해라, 그 회사의 대표가. 그래서 아마 그날 제가 언론인들 만날 때 와서 사과할 겁니다.

▶정관용> 지금 은평 뉴타운만의 문제라고 한다면, 지금 미분양 사태를 해결해야 되고, 여러 가지 생활 편의시설들이 부족한 것. 이런 걸 또 채워넣어야 되고...
▷박원순> 뭐 교통의 문제...

▶정관용> 교통문제 해결해야 되고. 답이 조금 나오세요?
▷박원순> 그걸 지금 미리 말씀드리면 안 되니까, 그날 기자회견을 공식적으로 할 예정이거든요. 그때 제가 말씀드릴 텐데, 아무튼...

▶정관용> 답은 나왔다?
▷박원순> 뭐 나름대로... 아이, 답이라는 게 이게 없던 일을 하루아침에 그냥 갑자기 어떻게 만들어내겠습니까? 그래도 아, 이런 방향으로 가야 되겠구나, 라고 하는 전체적인 방향을 잡는 데는 아주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뉴타운은, 은평 뉴타운만이 아니고 서울시 전체의 뉴타운 문제가 참 골칫거리입니다. 워낙 뭐 뉴타운 하겠다고들 많이 했는데, 지금 시민들 이야기를 들어가지고 다시 한번 점검해서 할 건 하고 안 할 건 안 하고, 한번 정리해보자, 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그래서 안 할 건 안 하고 쪽으로 정리된 곳들도 많이 있잖아요?
▷박원순> 아직도 뭐 현재진행 중이지요.

▶정관용> 그러게요. 한 군데, 한 군데 다?
▷박원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뉴타운을 사실 너무 많이 지정했어요.

▶정관용> 그러게요.
▷박원순> 그동안 뭐 거의 한 1,300군데 정도 지정을 했으니까요. 그게 이제 보통 뭐 몇천 세대에서 몇만 세대까지. 그러니까 도시가 뭐 그냥 발칵 뒤집어진 거지요. 더군다나 이게 보통 뉴타운이 하나가 개발이 되면 거의 한 7~80%의 입주자들 중에 말하자면 강제로...

▶정관용> 떠나야 되지요.
▷박원순> 축출되는 이런 형태의 개발이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뭐 찬성과 반대라고 하는 이 어마어마한 갈등이 서울시내 전역을 휩쓸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제 그 와중에 제가 취임한 거잖아요.

▶정관용> 그렇지요.▷박원순> 그래서 이건 뭔가 해법을 마련해야 되겠다, 그래서 제가 그동안 몇 달 동안 고민한 결과 이른바 출구전략이라고 하는 것. 그러니까 주민들이 원하면...

▶정관용> 원하면 하고?
▷박원순> 강력히 원하면 추진하도록 우리가 적극 지원하고. 만약에 원치 않는 사람이 다수라면 그건 해제해드리겠다, 그래서 이제 그 전제로서 주민들이 과연 내가 이걸 부담할 액수가 얼마인지를 정확히 실태조사를 해 드리겠다. 그래서 지금 실태조사에 들어가 있는 단계이고요. 일부는 나와 있지요. 한 10여 군데는 나왔는데, 나머지도 지금 진행 중이고요. 그래서 그거에 따라서 아마 의견의 광범위한 조사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 조사에 따라서 이제 만약에 다수가 이제...

▶정관용> 반대하면?
▷박원순> 반대를 하면 출구전략으로...

▶정관용> 출구전략으로 해제를 해 드리고?
▷박원순> 해제를 해 드리고. 다만 이제 쟁점으로 하나 그 가운데에서도 남아있는 게 말하자면 이제 이미 기존에 지출한 비용이 있잖아요. 그걸 어떻게 할 것인가.

▶정관용> 그러니까요. 조합설립비용도 있고 등등...
▷박원순> 이른바 매몰비용인데, 그런데 뭐 그거는 저희들 추진위원회 단계에서는 저희들이 그냥 큰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서울시가 부담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이제 조합까지 간 단계. 그 단계는 서울시 힘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관용> 그래서 지금 중앙정부랑...
▷박원순> 중앙정부가 부담해달라, 이런 것이고요.

▶정관용> 그런데 중앙정부 입장에서는 그건 못한다, 이것 아닙니까?
▷박원순> 그런데 저는 그건 변할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난번 총선 때도요,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공히 공약을 했던 사안입니다. 이거는 국가가 일부는 부담해야 된다, 라고 하는 그런 게 있고. 그리고 뭐 지금 이렇게 지금 수십만 명의 지금 주민들이 이런 상황에서 만약에 추진도 안 되고, 여러 가지 사업성 때문에. 그 다음에 그렇다고 해제도 못한다고 한다면, 지금 뭐 수리도 하나 못하게 되어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면 이걸 도대체 어떻게 방치하겠습니까.

▶정관용> 정당들이 약속을 했으니까...
▷박원순> 그리고 이게 정치인들의 책임도 많습니다.

▶정관용> 그 책임이, 그러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정당들이 약속했으니까 그 이른바 매몰비용 중앙정부가 부담할 것이다?
▷박원순> 예,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렇게 안 하고는 지금...

▶정관용> 방법이 없나요?
▷박원순> 답이 없습니다.

▶정관용> 총 어느 정도 들어갈 것인지도 아직은 소요가 예측하기가 어렵지요?
▷박원순> 그렇긴 하지만 대체로 이제 추진위 단계에서는 뭐 생각보다 큰 비용은 아닌 것 같고요. 그런데 이제 조합의 경우에는 예컨대 많을 때는 뭐 6~70억을 쓴 곳도 있다...

▶정관용> 그러니까요.
▷박원순> 이렇게 지금 조사되고 있습니다.

▶정관용> 자, 그 문제가 하나의 쟁점으로 있고요. 또 하나는 이제 두 가지를 묶어서 질문 드리겠는데, 임대주택 8만 호 건설하겠다, 그리고 또 한편 임기 중에 7조원의 채무를 감축하겠다. 이게 한편에서는 돈을 많이 쓰겠다는 이야기이고, 한편에서는 돈을 절약하겠다는 이야기이거든요. 둘 다 가능합니까?
▷박원순> 쉽지 않지요. 지금 더군다나 이제 경기가 위축되고, 세수도 감축되고. 특히 이제 서울시의 재원인 취득세 같은 것은 부동산이 활성화되어야 되는 건데, 뭐 그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두 가지 요구 다 절박한 요구예요. 그러니까 임대주택은 물론 이제 기존의 6만 호에다가 제가 그때 2만 호를 추가로 짓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래서 6만 호는 기존의...

▶정관용> 예산으로 되고?
▷박원순> 예산과 이런 게 잡혀 있어서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2만 호를 추가로 짓는 것이 뭐 반드시 쉽지만은 않은데, 워낙 지금 주택문제는 심각하지 않습니까, 서울에서? 그래서 또 그것의 해결방법으로는 어쨌든 저는 공공 임대주택이 많아져야 특히 이렇게 힘들어하는 우리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어떤 주거권을 보장해주는 방법이니까 이건 어렵더라도 저는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 다음에 채무 감축은 뭐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만, 주로 SH공사의 채무입니다. 그래서 SH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들을 잘 판매하면 뭐...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한 정도 채무를 줄이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지금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1년 즈음해서 여기저기 언론에서 이제 박원순 시장의 1년을 평가하는 그런 기사들을 쭉 보니까 많은 분들이 문제로 지적한 게 좀 한두 가지가 있던데요. 그 중에 도시 농업 활성화 계획, 그런데 노들섬에다가 논을 좀 만들었지만, 하루에 한 백몇십명밖에 안 온다고 그러고, 광화문 광장에 벼 심은 상자, 이렇게 수백 개 놓았던 것, 이건 뭐 보수, 진보 양쪽에서 다 질타를 당하셨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원순> 아니, 뭐 제가 보기에 도시 농업이라고 하는 것은 저희들 뭐 시정의 아주 작은 부분인데요. 그런데 이제 이것은 성과를 당장 말할 수 없는. 또 더군다나 뭐 서울시가 무슨 도시 농업을 하는 게 아니지요. 시민들이 예컨대 옥상에 뭐 또는 도시 텃밭을 만든다거나 이런 시민들이 즐기면서 그동안 너무 시멘트, 콘크리트 문명에 정말 우리 서울 시민들이 지쳐있잖아요. 그러니까 뭐 자살율도 최고로 높고, 범죄율도 높지요, 뭐 이혼율도 높고, 아무튼 이렇게 힘들고 지친 서울시민들이 어떤 생명의 이런 농업을 통해서...

▶정관용> 그러니까 그 의미는 좋은데.
▷박원순> 그래서 전 세계가 이런 데에 나서고 있는 건데요. 그래서 뭐 저희들 이제 첫해였지 않습니까? 그래서 앞으로 저는 이것은 굉장히 보편화될 거라고 믿고요. 한 5년만 지나면 저는 서울시가 아마 아시아에서, 또는 세계적으로 굉장히 이름난 그런 도시 농업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 굉장히 퍼지고 있거든요.

▶정관용> 광화문 광장에 상자 만들어서 거기에다 벼 심어놓은 것은 제가 봐도 좀 아니더라고요.
▷박원순> 그러면 그걸 파서 논을 만드나요?

▶정관용> 아니, 굳이 광화문 광장에 꼭 그걸 해야 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박원순> 아니, 그러면, 예컨대 파리 같은 데는 샹젤리제가 가을에 가면은요, 밀밭으로 쫙 변합니다. 그래서 저는 뭐 그런 것은 그야말로 도시 농업을 초기에 좀 이렇게 보편화시키고자 하는...

▶정관용> 상징적 홍보효과로 필요하다, 이겁니까?
▷박원순> 그럼요. 그런 것이지요.

▶정관용> 또 하나 지적하시는 분들이 서울시 산하기관 이런 데에 뭐 자기 사람 심기, 이런 인사는 안 했다. 그래서 아주 인사를 공평하고 탕평적으로 잘하셨다는 칭찬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시 안에 약속과 달리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하나씩 하나씩 들어와서 굉장히 많아졌다, 이분들 거치지 않으면 정책 협의가 잘 안 된다더라,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박원순> 그래봐야 한 10여 명 되고요. 저는 사실 이렇게 이제 보면 두 가지 생각을 하는데, 하나는 서울시의 관료, 우리 공무원들이 굉장히 훌륭합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그동안 이제 예컨대 1천만 명을 이렇게 뭐 예컨대 수도를 공급하는 상하수도 시스템이라든지, 지하철이 지금 12개 노선이 지금 막 움직이고 있잖아요? 그래도 큰 사고 없이 이렇게... 참 이렇게 잘 운영해오고 있지요. 이것은 저는 세계적 수준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은 저는 굉장히 존중하고 이것을 그대로 발전시키도록... 그래서 행정 1, 2부시장님들이 계신데, 이분들에게 제가 전결권까지 대부분 위임하면서 이분들이 잘하시도록 이렇게 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또 우리 시민 여러분들이 느끼시겠지만, 아직도 부족하고 뭐 예컨대 친절의 문제에 있어서나 또 어떤 사회 혁신에 있어서나 뭐 어떤 경비 절감에 있어서나 이런 측면에서 아직 개선될 부분이 참 많거든요.

▶정관용> 그런데 그 부분에서는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
▷박원순> 그럼요. 새로운 발상,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이제 이런 것들은 저는 좀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그래서 제가 뭐 이렇게 예컨대 포스텍이라고요, 포스코의 자회사로서 거기에 이제 이런 이렇게 투자를 한, 그런 투자회사가 있었거든요. 거기 이전영 사장님이라고 제가 그분을 모셔온다든지...

▶정관용> 알겠습니다.
▷박원순> 뭐 기업이나 시민단체나, 또는 뭐 저는 심지어는 해외 네트워크도 저희들 막강하게 구성하고 있거든요. 뭐 영국이나, 런던이나...

▶정관용> 그런 분들도 필요하다, 그런 말씀이시군요.
▷박원순> 그럼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박원순> 서울시가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의 작은 국가입니다. 이걸 운영하려면 굉장히 다양한, 뭐 전 세계 저는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좋은 인재가 있다면 좇아 데려와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자,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데, 이것 안 여쭤볼 수가 없고요. 마침 또 오늘 안철수 후보가 제안해가지고 전격적으로 내일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가 만난다고 합니다. 조금 아까 들어온 뉴스인데. 두 분한테 뭐 해주실 말씀 있으세요?
▷박원순> 하여튼 저는 이번 선거의 과정에서 사실 많은 분들은 좀 뭔가 그런 단일화에 대한 어떤 역할을 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말씀도 하시고 또 뭐 저도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문제는 이제 선거법이 있어서 제가 공식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더라고요. 뭐 누구를 지지한다는 말도 못하고, 또 그렇다고 뭐 중간에서 그런 고리 역할을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이번 경우에는 너무나 죄송하지만 그냥 조용히 지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정관용> 아니, 내일 두 분이 만나신다니까 두 분한테 주문하실 수는 있잖아요?
▷박원순> 아, 뭐 그것 제가 주문 안 해도, 다 알아서 하시겠지요. 저는 뭐, 국민들이 소망하는 게 뭔지, 아는 분들이시니까.

▶정관용> 단일화는 될까요?
▷박원순> 자꾸 그렇게 유도심문하지 마세요. (웃음)

▶정관용> 아니, 그 이야기도 못하세요? 그거는 서울시장으로서 선거법에 저촉이 안 되는데요? 단일화 될까요, 안 될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원순> 뭐 잘 되겠지요.

▶정관용> 지난번에 안철수, 당시 교수하고는 한번의 그런 단일화 과정이 있었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그거랑은 좀 다를까요?
▷박원순> 뭐 그건 이제... 그때 상황이 지금하고는 좀 다르지 않을까. 그때는 글쎄요, 뭐 안 교수님이 그렇게 끝까지 서울시장 선거에 끝까지 가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그때는 안 하셨던 것 같고요.

▶정관용> 그렇지요.
▷박원순> 저는 끝까지 가야 되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제가 이렇게 쉽게 양보를 받은 것이지만, 지금은 그런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데요. 아무튼 잘 되겠지요.

▶정관용> 잘 되겠지요?
▷박원순> 예. (웃음)

▶정관용> 그렇게 단일화되면 야권이 이길까요, 대선에서?
▷박원순> 최고의 정치평론가께서 정치에 문외한인 저한테 자꾸 물으시면... 뭐 제가 어떻게 답을 드리겠습니까.

▶정관용> 서울시장 1년을 하셨으니까 또 제가 보지 못하는 정보도 많이 보시고, 뭔가 이렇게 감이 새로워지셨을 것 아니겠어요?
▷박원순> 아니, 그런데 서울시장의 직책이 보니까요, 그동안 말씀드린 것처럼 선거 때는 정치인의 모습이 분명히 있지만 사실...

▶정관용> 알겠습니다.
▷박원순> 대부분은 행정이에요.

▶정관용> 그리고 다음번에 재선에 도전하실 거지요?
▷박원순> 예, 그것도 뭐 시민들한테 달려 있는 거지요.

▶정관용> 하여튼 중요한 말은 한 말씀도 안 하려고 하시네요.
▷박원순> 제가 1년 동안 늘은 게 이런 겁니다. 제가 그 전에는... (웃음)

▶정관용> 알겠습니다. 박 시장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고요. 남은 기간도 정말 시민을 위해서 애 많이 써 주시기를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박원순> 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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