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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스펙 완전정복]<8>이화여대 간호과학부 자기계발우수자전형 합격한 조세빈 양

 

전북 전주여고 3학년 조세빈 양은 교내활동을 교외로까지 연계한 적극성을 보여 이화여대 간호과학부에 최종합격했다.

 

안정희 이화여대 입학사정관

전북 전주여고 3학년 조세빈 양(19)은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고교시절 활발한 활동을 한 결과 이화여대 입학사정관전형인 자기계발우수자전형으로 간호과학부에 최근 합격했다. 그는 자신의 오랜 꿈을 어떻게 어필했기에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

○ 구체적인 꿈의 모습에 다가가기

조 양의 꿈은 점점 진화해왔다. 유치원 때 함께 살던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자주 다녔는데 그때마다 의료인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할머니처럼 몸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는 꿈의 큰 테두리가 잡혔다.

초등 6학년 때는 TV를 통해 의료분야를 접했다. ‘산 넘고 물 건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을 무료로 치료해주는 의료인들을 보면서 ‘나도 저런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중학교 1학년부터는 의료 관련 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간호사가 말하는 간호사’ ‘할머니의사, 청진기를 놓다’ 같은 책을 읽으며 원하는 꿈에 먼저 다가간 사람들의 체험담을 접했다.

고등학생이 된 조 양은 의료봉사를 하고 과학 관련 동아리활동과 외부대회에 참가하면서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무엇이 되고 싶다’는 단편적인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직접 경험해보면서 ‘내가 이 직업에 맞는 사람인지’ ‘나는 과연 어떤 간호사가 될 것인지’를 꾸준히 고민했다”라면서 “꿈을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간호사가 되기 위한 꾸준한 자기계발

조 양은 자기소개서에 ‘진화하는 간호사를 꿈꾼다’고 적었다. 진화하는 간호사?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을 해 발전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얘기다. 환자와의 의사소통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간호활동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항상 고민하려 한다. 이런 고민은 그가 직접 의료봉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조 양은 책에서만 읽던 의료인의 삶을 좀 더 가까이서 체험해보고 싶었다. 고교 2학년이 되면서 인근 병원에 전화를 걸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결국 종합병원인 전주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간호사를 도와 환자에게 주사를 놓아주는 일의 보조를 맡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환자들의 손발이 되어주는 역할도 했다. 삭막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병원에서 항상 밝은 표정으로 환자를 대하고 의사소통하는 간호사들을 직접 목격하면서 감동받았다.

조 양은 ‘진화하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간호사의 기초소양인 과학 공부에도 열중했다. 교내 과학동아리 ‘Lucid’ 참여가 그 시작이었다. 교과에 나오는 과학실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이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 원하는 꿈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동아리 활동의 연장선으로 2010년 5∼8월 ‘2010 WISE 전국여고생연구발표대회’에 참가해 ‘미리 듣고 선택하는 좌석’이라는 주제로 연구발표를 해 대상(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았다. 2010년 9월∼2011년 1월 진행된 ‘국제청소년과학창의대전(KISEF 2011)’에서 ‘태풍을 막는 방법을 창의적으로 제시하라’는 주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발표해 ‘인터내셔널 특별상’을 수상했다.

자기소개서에 수상실적만을 나열하진 않았다. △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대회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대회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구체적으로 담았다. 그는 “간호사가 되려면 환자와의 의사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성격의 변화가 필요했다”면서 “외부대회 참가로 관련 지식도 얻는 한편 발표에도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소극적인 성격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오랜 꿈, 첫 관문을 통과하다

조 양의 자기소개서 구성은 탄탄하다. 1∼4번 문항에 걸쳐 ‘간호사’라는 진로의 큰 주제를 잡은 뒤 ‘왜 간호사가 되고 싶은지’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교시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은지’ 등을 일관성 있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간호과학부 진학을 원하는 것이 간호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조 양은 “특히 ‘자기 주도적으로 계발한 역량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활동’을 적는 난에 활동의 과정과 활동 후 느낀 점을 상세히 기록했다”며 “원하는 진로를 위해 실제로 해온 노력과 고민을 담아내려 애썼다”고 말했다.

자기계발우수자전형 면접은 학업역량을 살펴보는 수학·생물과목의 문제를 푸는 심층면접과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하는 기본면접으로 진행됐다. 조 양은 심층면접이 끝난 후 충분한 대답을 못했다는 생각에 ‘떨어졌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바로 다음에 진행된 기본면접에서는 오히려 담담하게 면접 질문에 대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꾸밈없는 담담한 답변이 통했던 걸까. 조 양은 간호과학부에 합격했다. 꿈을 위해 꾸준히 달려온 결과였다.

▼안정희 이화여대 입학사정관 “교내활동, 교외로 확장시켜라”▼
■ 입학사정관이 떳다

이화여대 자기계발우수자전형은 특수재능우수자전형에서 재능우수자전형으로, 다시 자기계발우수자전형으로 확대·개편됐다. 올해에도 모집인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교과 성적으로만 선발하기보다는 지원자의 자기계발 역량, 잠재능력, 성장 가능성을 중시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입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조세빈 양을 평가한 안정희 이화여대 입학사정관(사진)의 조언을 들어보자.

Q. 이화여대 자기계발우수자전형의 선발기준은….

A. 교과 성적과 교내활동을 기반으로 살피며 지원자가 원하는 분야에서 일관된 활동을 했는가를 평가한다. 교외활동까지 고려하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교내활동에 뿌리를 두는 활동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교내에는 아무런 활동이 없으면서 교외에서만 화려한 스펙을 쌓은 학생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교내활동과 연계해 교외로까지 확장되는 활동이 좋다.

Q. 조 양의 합격 이유는….

A. 조 양의 자기소개서에는 봉사활동 경험, 과학 관련 대회 수상실적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돌보는 마음과 의료인이 되고자 하는 열정이 잘 드러나 있다. 전공에 적합한 학생이라고 판단했다.

과학과 관련된 외부대회 수상경력도 많다. 간호사와 과학 활동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이과계열인 간호과학부에서 학습하려면 기초과학 지식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외부대회에서 수상한 점은 교내 동아리 활동을 기반으로 확장시킨 활동이라 높이 평가했다.

Q. 올해 이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유념할 점은….

A.자기소개서는 막연하게 ‘나는 무엇을 좋아한다’ ‘무엇이 되고 싶다’고 작성하기보다는 ‘나는 어떤 활동을 했고’ ‘활동을 통해 어떤 점을 느꼈는지’를 구체적인 사실로 제시해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올해 자기계발우수자전형은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을 늘려 140명(2012학년도)에서 175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들은 이 전형의 문을 두드려보면 좋을 것이다.

오승주 기자 cantare@donga.com

출처
http://news.donga.com/3/all/20120130/43652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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