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신나는 공부/우리학교 공부스타]서울 언북중학교 3학년 권순찬 군

서울 언북중 3학년 권순찬 군은 부족한 국어실력을 일년에 100권이 넘는 독서를 통해 키웠다. 독서로 배경 지식을 쌓자 국어 외 다른 과목의 성적도 함께 올랐다. 컴퓨터와 과학에 관심이 많은 권 군은 “적성을 살려
스티브잡스처럼 창조적 전자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나 식물을 연구하는 생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3년 만의 귀향. 서울 언북중학교 3학년 권순찬 군(15)은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06년 아버지의 일 때문에 가족과 함께 러시아로 건너갔다. 2년 간 러시아 현지 국제학교에 다니던 권 군은 6학년 2학기 때 한국으로 돌아왔다.

중학교에 진학하자 국어공부의 어려움에 부닥쳤다. 수업을 듣고 글을 읽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시 소설 같은 문학작품에 내포된 의미를 이해하거나 글의 맥락 속에 숨겨진 의미를 추론하는 능력은 또래 학생들에 비해 부족했다. “국제학교에 다닐 때 2년간 한국말을 쓸 일이 많지 않았어요. 중학교에 입학해서 ‘시적 화자’의 태도를 묻는 문제 등이 나오면 이해가 잘 안 됐죠.”》

○1년 독서량 100권 돌파!

중학교에 입학해 1학기 영어, 수학, 과학은 ‘수’를 받으며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지만 국어 성적은 ‘미’를 받았다.

권 군은 국어공부를 위해 독서량을 늘렸다.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면 학교 숙제를 마친 뒤에는 책을 읽었다. 주로 학교 도서관과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부터 ‘안네의 일기’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에 이르기까지 인문, 사회, 과학 분야를 가리지 않고 섭렵해갔다. 책에 푹 빠져 밤새도록 읽기도 했다. 많게는 이틀에 한 권씩 읽다 보니 1년에 100권이 넘는 책을 읽게 됐다.

독서를 하다 보니 국어실력도 늘었지만 배경지식이 쌓여 다른 과목 공부에도 도움이 됐다.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용 중에는 책에서 이미 읽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았어요. 전기에 대해 배울 때는 이미 과학학습만화에서 읽고 아는 내용이라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죠.”

○ 학원대신 방과후학교와 EBS수업 활용

권 군은 학원에 다니지 않고 방과후학교 수업을 활용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했다. 1학기 여름방학에 방과후학교 ‘국영수 종합반’을 수강했다. 국어수업이 특히나 도움이 됐다. 수업은 10명가량의 학생이 선생님과 함께 문제를 푼 뒤 틀린 문제나 이해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 질문하면 선생님이 풀이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제풀이법과 접근법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됐다.

수업시간에는 수업 내용을 그대로 필기하기 보다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필기는 이해한 내용을 자신만의 표현으로 간단히 적고 넘어갔다. 이해되지 않은 내용은 쉬는 시간을 활용해서 선생님에게 반드시 물었다.

집에서는 복습 위주로 공부했다. 주요 과목 문제집을 사서 학교 수업을 듣고 일주일 정도 시간이 흘러 공부한 내용이 잊혀질 때쯤 문제를 풀며 복습했다. 사회, 과학은 문제풀이보다는 교육방송(EBS) 수업을 들으며 배경지식을 쌓는 데 집중했다.

“선생님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한 살 위인 형에게도 공부하다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물어보았어요. 학원 진도나 숙제에 맞추지 않고 제 실력에 맞춰 공부할 수 있어서 학업 스트레스는 별로 받지 않았어요.”

○ “제 성격엔 자기주도학습이 딱이죠”

권 군의 성적은 1학년 2학기 때 정점을 찍었다. 전 과목 성취도 ‘수’를 받았다. 하지만 중2가 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1학년 때까지는 여유시간에 주로 독서를 했지만 2학년에 들어가면서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2’를 하기 시작하면서 집중력이 흐려진 것. 독서시간에는 게임전략책을 보기도 했다. 결국 2학년 1학기 때 성적은 수학 ‘미’, 국어와 사회는 ‘우’로 떨어졌다.

“게임도 문제였지만 제가 내성적인 성격이라 새 학기가 되면 새로운 반에 적응하느라 생각이 많아졌어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크게 줄지 않았지만 딴 생각이 많아지니 집중력이 떨어졌어요. 매일 풀기로 한 문제집 분량도 다 풀지 못하는 일이 많아졌죠.”

집중력도 떨어지고 성적도 떨어졌지만 권 군은 진득하게 책상에 앉아 있었다. 2학기가 되고 친구가 많아지자 차츰 집중력이 다시 돌아왔다. 2학년 때부터 방과후학교 논술수업을 꾸준히 들으며 글을 읽고 400자 내외로 핵심내용을 쓰는 훈련 등을 반복하자 논리력이 향상되면서 국어실력도 한층 좋아졌다. 2학년 2학기 때는 국어 ‘수’를 다시 받으며 상위권 성적을 회복할 수 있었다.

“다양한 공부법이 있지만 자신의 성격에 맞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혼자 집에서 공부하거나 친한 학교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 수업이 효과적이었어요.”

글·사진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우리학교 공부스타’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한 학생들을 추천해 주십시오. 연락처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02-362-5108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