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부_독서2012.04.09 11:39

[신나는 공부/스펙 완전정복]<9>인하대 특별재능 및 특이경력전형 합격한 이상명 군

대전 서일고 3학년 이상명 군은 기계공학과 관련된 발명 및 특허출원, 특허출원 가이드북 제작, 멘토 교육 등의 활동을 어필해 인하대 기계공학부에 최종 합격했다.

 
대전 서일고 3학년 이상명 군(19)은 고등학교 3년 동안 발명 및 특허 관련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온 결과 인하대 입학사정관전형인 특별재능 및 특이경력전형으로 기계공학부에 합격했다. 이 군은 자신의 관심 분야를 어떻게 어필했기에 최종 합격의 기쁨을 얻을 수 있었을까?

○ 로봇과의 첫 만남, 기계공학에 눈뜨다

휴머노이드(Humanoid)와 로봇(Robot)의 합성어인 ‘휴보(HUBO)’. 휴보는 2004년 개발된 한국 최초의 두 발로 걷는 로봇이다. 키 120cm, 몸무게 55kg인 휴보는 35cm의 보폭으로 1분에 65걸음을 걸을 수 있다. 언론을 통해 처음 이 로봇을 접했던 초등학생 시절의 이 군. 이때부터 로봇 제작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됐다.

중학교를 거치면서 로봇과 기계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전기모터가 달린 자동차 모형을 만들고 다시 분해하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며 기계나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점점 흥미를 느꼈다.

이 군은 고등학교 진학 후 어떤 동아리를 선택할까 고민하던 중 발명동아리를 알게 됐다.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활동을 넓힐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내 ‘별발명반’ 동아리에 가입한 그의 앞날에는 당시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활동과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 아이디어 구상에서 노하우 전수까지… 활동의 날개를 펴다

발명동아리의 지도교사와 선배들은 발명을 잘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일상생활에서도 항상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조언을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 군은 농사를 짓는 외할아버지의 하소연을 듣는 순간 아이디어 하나가 뇌리를 번쩍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제주도에서 감귤농사를 하는 외할아버지가 “겨울에는 비닐하우스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온다”며 고민을 털어놓은 것.

곧바로 이 군은 자연 에너지를 바탕으로 비닐하우스에 난방이 공급되는 발명품을 떠올렸다. 비닐하우스 외벽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 태양에너지를 모으고, 여기에다 프로펠러를 달아 풍력으로 얻은 동력을 더해 생산한 에너지로 비닐하우스의 난방을 하는 원리였다.

이 군은 이 난방 발명품을 직접 모형으로 만들어 2010년 열린 ‘제9회 대한민국 청소년 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출품해 입선했다.

이 밖에도 그는 고등학교 3년 동안 ‘DIT 전국 학생 과학발명 경진대회’ ‘LG 생활과학아이디어 공모전’ ‘대전광역시 학생 발명 아이디어 공모전’ ‘대한민국 학생 발명 전시회’ 등 교내외 발명대회에 모두 16회 출전해 아이디어를 뽐냈다.

그의 발명활동은 특허·실용신안·디자인부문에 걸쳐 총 14건의 특허출원으로 이어졌다. 그중 특허가 등록돼 지식재산권을 획득한 아이디어도 있다. 고2 때 구상한 ‘너트 일체형 볼트’가 그것. 너트와 볼트는 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늘 별도로 분리해 갖고 다니는 바람에 쉽게 분실하는 현상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 군은 “비전문가가 하기 힘든 부분은 변리사의 도움을 받았지만 출원인코드를 만드는 작업부터 특허명세서를 작성하는 일까지 대부분의 과정은 직접 했다”면서 “작년 7월에 특허증을 받은 순간 그간의 노력을 한 번에 보상받는 듯해 마음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특허출원을 두고 3년간 쌓은 노하우는 동아리회원들과 함께 제작한 ‘특허출원 따라하기’ 책자에 고스란히 담겼다. 동아리 후배뿐 아니라 발명품의 특허출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 책을 이용해 교내동아리와 대전 버드내중학교 발명동아리에서 발명 및 특허출원 관련 멘토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 “3년간의 열정과 노력, 후회 없이 담아냈죠”

고교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양한 발자취를 남긴 이 군. 그의 다음 작업은 그간 쌓아온 활동의 궤적을 서류에 담아내고 면접에서 적극적으로 어필할 방법을 찾는 일이었다.

이 군은 “지원전공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3년 동안 꾸준히 이어졌다는 사실이 중점적으로 드러나도록 서류를 작성했다”면서 “그동안 진행했던 발명과 특허출원에 대한 자료, 스크랩했던 과학 잡지의 기사 등 수백 장에 달하는 자료를 다시 읽으며 활동을 되돌아봤다”고 말했다.

면접은 2단계로 진행됐다. 첫 번째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와 활동보고서를 바탕으로 ‘특허출원과 책 제작은 어떻게 한 건지’ ‘대학입학 후 학업계획은 무엇인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평소 해온 활동과 생각을 가감 없이 밝히면 되는 자리여서 그는 자신감 있게 답할 수 있었다.

바로 이어진 두 번째 면접은 지원전공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지원자가 즉석에서 창의적으로 답해야 하는 질문 두어 개를 받았다. 다소 어렵게 느껴졌지만 고교 3년간 과학 잡지를 읽으며 쌓은 지식이 도움이 됐다.

면접이 끝난 뒤 이 군은 그동안의 노력을 입시전형을 통해 모두 쏟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회는 없었다. 얼마 후 최종 합격이라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 조은경 인하대 입학사정관… 지원 학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이세요 ▼
■ 입학사정관이 떳다

《특별재능 및 특이경력전형은 인하대의 대표적인 입학사정관전형이다. 지원 자격에 제한이 없을 뿐 아니라, 고등학교 교과 성적이 반영되지 않고 오로지 특별한 재능과 특이한 경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려는 전형이다. 이상명 군은 어떻게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기계공학부에 최종 합격했는지 이 군을 직접 평가한 조은경 입학사정관(사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인하대 특별재능 및 특이경력전형의 선발기준은?

A. 특별재능 및 특이경력전형은 지원자의 ‘전공적합성’을 우선 평가한다. 전형 요소에 고교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이유도 지원자의 성적에 대한 편견 없이 지원전공에 대한 열정과 잠재력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 △활동보고서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과영역 △증빙자료 등을 평가한다. 지원자가 고교시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를 살피며 지원전공에 대한 열정을 점검한다. 활동 실적 외에도 지원자가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느낀 점은 무엇인지’를 살피며 잠재력을 파악한다.

Q. 이 군이 합격한 이유는?

A. 고교 3년 동안 발명과 특허와 관련된 결과물을 많이 만들었다. 공과대학에 지원하는 학생 중에는 이 군처럼 발명이나 특허출원에 관심 있는 지원자가 많은데, 그가 최종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원모집단위인 기계공학부와 연관되는 발명 및 특허활동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군은 다른 사람들과의 공동프로젝트에서 자신이 참여해 수행했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를 서류를 통해 명확히 제시했다. 간혹 자신의 업적을 드러내기 위해 공동작업에서 자신이 했던 역할을 부풀렸던 지원자들이 면접에서 들통 나는 경우가 있다. 이 군은 자신의 역할을 꾸밈없이 서술했고 면접에서도 활동과정을 잘 설명했다.

기계공학에 대한 관심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도 높이 평가됐다. 발명 및 특허활동이 고교 3년간 이어졌고, 이런 사실은 동아리활동, 과학 잡지 스크랩, 특허출원, 체험학습 등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Q. 이 전형에 지원할 학생이 유념할 점은?

A. 이 전형은 올해 ‘창의재능우수자전형’으로 명칭이 바뀐다.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이나 모집인원은 변함없다.

지원전공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많으면 당연히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관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열정과 관심만으로는 제대로 된 서류평가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열정을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활동과 경험이 평가에 반영될 수 있다. 거창한 활동을 바라는 게 아니다. 교내 동아리활동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지원자의 특별한 수상실적이나 눈에 띄는 활동이력만을 보여주기보다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디딤돌이 된 활동을 보여주면 좋다. 체험학습을 다녀왔다든지 관심분야의 책과 잡지를 읽은 것 등은 지원자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다.

오승주 기자 cantare@donga.com 

출처
http://news.donga.com/3/all/20120206/43827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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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임스구 james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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