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핫뉴스] 성폭행 여고생 "모텔 509호" 문자신고에 경찰 대대적 모텔 검문검색
아침에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는데.. 일단 신고자가 재치도 있었지만, 경찰의 달라진 대처방식과 신중하고도 끈기있는 행동들로 인해 피해자에 대한 안전한 구출이 이뤄지고 범인을 검거했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이번에는 경찰관들도 칭찬받을 만 하다.
- jamesku -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촌이 5일 새벽 발칵 뒤집혔다.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고생의 문자 신고가 서울지방경찰청 112센터에 접수되자 수유동 인근 파출소와 지구대 경찰관, 관할 강북경찰서 강력팀 형사 등 40여명 이상이 모텔촌을 샅샅이 뒤지면서 새벽 때아닌 일제 '모텔 검문검색'이 실시됐다.
이날 오전 7시29분 서울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에는 "옆에 남자가 있어서 들킬까봐 문자로 보내요. 509호에요"라는 한 여고생의 절박한 112 문자메시지 신고가 들어왔다. 자신이 지금 모텔이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문자. 수유동인지 미아동 인지도 모르겠다는 내용. 단서는 '509호실'에 있다는 것 뿐.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를 통해 지령을 받고 신고를 접수한 강북경찰서는 신고자의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통해 기지국 반경 98m이내 수유역 근처의 모텔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탐문을 시작했다.
특히 신고자가 "00까페에 들렀다"고 한 것을 단서로 해당 까페 주위를 우선 탐문했으나 여고생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수사망을 넓혀 인근 수유동 모텔촌의 모든 '509호'를 검문키로 했다. 모텔은 물론 여관 및 오피스텔 '509호'가 타깃이 됐다.
투입된 인력은 인근 번동파출소와 미아지구대, 수유1파출소, 인수파출소, 수유3파출소 등 5개 파출소에서 각각 순찰차 2대씩 30여명이 출동했다. 강북경찰서에서는 강력 2개 팀도 현장에 투입됐다.
이른 아침 대대적인 '모텔촌 뒤지기'가 시작된 뒤 2시간여만인 오전 9시30분. 수유1동의 한 모텔 4층에 자리한 '509호'에서 A양과 30대 남성이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모텔 등은 4층이 없는 경우가 많다. '4'자가 죽음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날 오전 여고생을 모텔로 데리고 가 성폭행 한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로 김모씨(30)를 검거해 조사중에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새벽 5시쯤 스마트폰 채팅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고등학생 A양(16)을 처음 만나 서울 강북구 수유1동의 한 모텔로 유인해 술을 마시고 취하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김씨는 성폭력 범죄 등 전과 2범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그는 경찰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기지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력을 투입해 현장에서 검거했고 A양은 해바라기 센터에서 조사 및 상담을 받고 있다"며 "김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