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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밴드2를 통해서 인디밴드에 대해 조금더 가까이 알게되고 그들의 열정적인 공연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올림픽 기간 3주간 결방되어서 아쉽다.

- jamesku -




[기사내용]

KBS 2TV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톱밴드 시즌2’(이하 톱밴드2)를 향한 비난이 거세다.


여기에 김경호 대신 임시 심사위원으로 투입된 가수 김종서까지 열악한 음향과 경연 방식의 적절성을 놓고 비난조의 인터뷰를 진행해 연출자인 김광필 PD까지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여론에 비쳐지는 것 처럼 ‘톱밴드2’가 그렇게 못난 프로그램일까? 당초 수 많은 인기 인디 밴드들이 참여하면서 한국 밴드 음악의 부흥을 거둬낼 것 처럼 보이던 ‘톱밴드2’였기에 작금의 시청률은 아쉬운 면이 있다.


하지만 ‘톱밴드2’가 대중에게 비쳐지는 것 처럼 그렇게 ‘못’ 만든 프로그램일까? 음향 관계자 및 공연 관계자들은 “그렇지는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변명 1. 수십개의 밴드에 컨벤션 홀에 야외 무대까지, 완벽한 악조건


‘톱밴드2’의 음향 문제는 방송 초반부터 수 차례 지적이 됐던 문제다. ‘진정한’ 밴드 음악을 바라고 ‘톱밴드2’를 택했던 ‘음악 좀 들어온’ 시청자들은 의외로 빈약한 음향에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음향 관련 전문가들은 밴드 음악의 민감성을 지적했다. 밴드 음악의 특성상 보컬 외에도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 다양한 악기가 동원되는데, 저마다 다른 악기와 다양한 소리를 내기 위한 이펙터 들을 동원하면서 ‘음향’ 문제가 대두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심지어 ‘톱밴드2’는 초반 수십여 팀이 줄지어 무대에 오른 반면, 세팅에 할애된 시간은 부족해 참가자들로 부터도 아쉬운 소리를 들어왔다.


이와 관련해 한 음향전문회사 디렉터는 “밴드를 해 본 사람이라면 알 부분이지만, 전기 기타를 쓰는 사람들을 예로 들면 다양한 이펙터를 사용한다. 디스토션으로 유명한 오버드라이브 계통 이펙터와 공간계, 와우 계통 등 엄청난 숫자다. 그런데 이런 이펙터의 경우 음향 곡선 및 특성이 모두 달라서 장시간의 리허설이 필요하다. 심지어 보컬의 마이크가 많이 쓰는 젠하이저사의 제품이더라도 모델 마다 출력 파형에 작은 차이가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디렉터는 “수 십개의 밴드가 무대에 오를 경우 50%의 밴드는 음향에 만족하고, 나머지는 아닌 경우가 많다. 기타 앰프만 봐도 특성이 분명한데, 그 밴드가 하는 음악에 안 맞는 앰프들이 현장에 비치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일부 밴드가 음향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고 그걸 전체적인 음향의 부족으로 생각하는 것은 현장을 잘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톱밴드는 300초 라운딩 경연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하고, 최근 16강전은 충주의 야외무대에서 진행했다. 이전 AX홀의 경우 공연을 전문적으로 하는 장소지만, 두 곳은 그렇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방음시설이 부족해 잔향이 돌아오는 컨벤션홀과 야외 무대를 가장 힘든 곳으로 꼽는다.


한 공연 관계자는 “컨벤션 홀의 경우 반사음향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특정 음만 돋보이는 경우가 많다. 야외 무대의 경우 더 심하다. 음의 반사가 전혀 없는데다 모든 음이 분산되고 외부 소음의 유입 또한 심하다. 록페스티벌 규모의 무대가 아니라면 야외 무대에서 제대로 된 음악을 듣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변명 2. 재미도, 밴드 음악도 보여주지 못했다?


혹자들은 ‘톱밴드2’에 대해 재미도 감동도 없다고 말한다. 거기에 밴드 부흥도 이끌지 못했다라면서 ‘나가수’에 나온 국카스텐의 인지도 상승과 비교한다.


일부 맞는 얘기다. 하지만 반대로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과연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들 중, 피아나 트랜스픽션, 데이브레이크 등을 비롯해 장미여관의 이름을 아는 이가 있었는지 말이다.


‘톱밴드1’의 경우 0에서 시작한 반면, 이번 ‘톱밴드2’의 경우 출연진의 면면에서 초반 화제몰이를 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화제가 과연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지에 대한 의문부호는 존재했던게 사실이다.


시즌 1에서 5%대를 기록했던 시청률은 시즌 2에서는 2%로 시작해 반등에 실패했다. 내노라 하는 한국 대표 밴드들이 출연했지만, 시청률에서 보듯 대중은 큰 관심이 없었다.


제작진은 시청률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톱밴드2’는 점점 타 오디션이 보여주던빠른 진행과 갈등이라는 요소를 도입했다. 타 장르와 달리 도입부와 기타 솔로 등이 추가되는 밴드 음악을 한정된 시간 내에 다 보여줄 시간 자체가 부족했다. 그 사이 시청자들의 채널은 돌아가기 때문이다.


‘톱밴드2’의 시청률이 초반 잘 나왔다면, 지금의 이도저도 아닌 프로그램이 아닌 좀 더 다른 ‘밴드를 위한 톱밴드’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제작진이 뚝심있게 뭔가를 보여주기에는 대중의 밴드에 대한 호응 자체는 시작부터 너무 부족했다.


변명 3. 그래도 ‘톱밴드’는 계속되야 한다.


‘톱밴드2’는 김광필 KBS PD의 용단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김 PD는 프로그램 시작 전 마이데일리에 “나 자신 또한 직장인 밴드에서 드럼을 치고 있다. 그래서 밴드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밝혔다.


가요프로그램에서 밴드 형식만 빌려온 ‘아이돌 밴드’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요즘 세태에 ‘톱밴드2’는 밴드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풍운아라 할 수 있다. 이런 김 PD의 ‘톱밴드1’은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고, 게이트 플라워즈나 톡식 같은 이들을 스타로 만들었다.


하지만 시작이 너무 창대해서 였을까? 높아질 만큼 높아진 기대에 못 미친 ‘톱밴드2’는 뭇매를 맞고 있다. 하지만 ‘톱밴드2’ 제작진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밴드 음악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이 우리 음악 시장이 존재하고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한 인디 밴드 멤버는 한창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톱밴드2’에 대해서 “지상파 프로그램에 나가서 음악을 보여줄 수 있으면 된 것”이라며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가요계에서 인디밴드들은 지상파 출연 기회조차 얻기가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 ‘톱밴드’는 정말 소중한 프로그램이다. 음악을 하는 이들에게 이번 음향 논란 같은 것은 배부른 푸념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톱밴드2’는 런던 올림픽 중계로 인해 3주간 결방에 들어간다. 이번 결방은 숨가쁘게 달려온 ‘톱밴드2’ 제작진에게 숨고르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편집에 더 신경을 쓸 수 있고 향후 기획에 있어서도 에너지를 충전할 시간이 된다.


우리네 지상파 방송사는 시청률을 이유로 ‘쇼바이벌’ 등 수 많은 의미 깊은 프로그램들을 폐지해 왔다. ‘톱밴드2’는 아이돌 중심으로 흘러가는 음악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넣을 수 있는 포지션임은 분명하다. 부족하면 추가하고 방향이 틀렸으면 고치면 된다. 하지만 ‘톱밴드2’ 마저 중단된다면 한국의 밴드 음악은 뭔가를 보여줄 기회마저 잃게 된다.

http://www.mydaily.co.kr/column/read.html?newsid=201207271318211110&enc=MjIwCDE0NQgyMTIIMTM1CDIwOAgxNjIIMTg1CDE1Mgg4MggxNjQIMTk3CDE2NQgyMDEIMjA1CDEzMQgyMTMIMTQy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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