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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만 싣고서


만수산 무량사 산신각의 주련(柱聯)에 쓰인 시입니다.

천 길 낚싯줄 곧게 드리우니
한 파도 일어나자 온갖 파도 따라서 일어나네
밤은 고요하고 물은 차서 고기 물지 않는지라
부질없이 배 가득 달빛만 싣고 돌아오네

- '산사의 주련'중에서, 제운스님 역, 청년정신 -


기둥에도 시를 써두고 음미하던 조상들의 마음을 돌이켜 봅니다.
나는 마음에 달빛 담을 줄 아는 이였던가.
내 마음의 낚싯줄은 무얼 잡으려고
얼마나 길게 드리우고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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