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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한다고 술먹고 홧김에 죽였다는 남편, 30년을 같이 동고동락하고도
과연 그런 짓을 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또한 시신을 토막내고 쓰레기봉투에 버리는 건
남편으로써의 최소한의 양심도 없다는 사실에 더욱 놀랍다. 부부는 가족이 아니었던가?

- jamesku -


 

16일 경기도 시흥시에서 60대 여성이 토막 난 시신으로 발견됐다. 범인은 이 여인과 30년을 같이 산 다섯 살 연하 남편이었다.

 시흥경찰서는 이날 숨진 여인의 남편인 최모(64)씨를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해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술을 마시고 들어왔는데 아내가 잔소리를 해 홧김에 목 졸라 살해했다”며 “시신을 몰래 버리려다 보니 토막을 내게 됐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15일 새벽 아내 이모(69)씨를 살해하고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뒤 16일 오전 4시쯤 시흥시 은행동의 D아파트 분리수거장에 시신을 버렸다.

 그의 범행은 이날 오전 8시쯤 D아파트 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쓰레기봉투들에 나눠 들어 있는 이씨의 시신 일부들이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쓰레기 수거 업체 직원 신모(45)씨가 작업 도중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20L짜리 쓰레기봉투 3개와 50L짜리 봉투 3개에 나뉘어 담겨 있었다. 봉투 4개는 분리수거 도중 발견됐고, 나머지 2개는 쓰레기 수거 차량에 실려 매화동 쓰레기 적치장에 옮겨진 뒤 발견됐다.

 경찰은 지문 조회를 통해 숨진 피해자가 시흥시 목감동의 한 연립주택에 사는 이씨인 것을 확인했다. 이씨의 거주지는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직선거리로 8㎞쯤 떨어져 있다.

이씨는 남편 최씨와 단둘이 살았다. 연립주택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에는 지난 14일 오전 11시33분쯤 이씨가 외출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찍혔다.

 경찰은 최씨가 사라진 아내의 실종 신고를 하지 않는 등 행동이 수상한 점을 포착해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이씨의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는 최씨가 2009년 11월부터 1년간 경비원으로 일했던 곳이다. 또 최씨의 차 트렁크에서는 이씨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도 발견됐다. 아파트에는 117개의 CCTV가 있지만 3일 전쯤 분리수거장을 비추는 CCTV가 고장 나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은 잡히지 않았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감시하느라 분리수거장의 CCTV는 늘 정상 작동됐는데 13일께 저장·녹화 장치에 이상이 생겨 작동이 멈췄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수원 지동 살인사건을 모방해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 토막 살인사건의 범인 우위안춘(오원춘·42)도 시신을 훼손한 뒤 여러 개의 비닐 봉투에 담아 버리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살해 뒤 시신 처리를 고민하다 수원 살인사건의 범행 수법을 보고 따라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547/7913547.html?ctg=1200&cloc=joongang|article|headlin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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