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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리모델링] 30대 부부, 결혼 초 은행빚으로 아파트 샀다가…

[중앙일보] 입력 2012.03.16 00:00 / 수정 2012.03.16 10:49

결혼 초 내집마련 집착 말라 … 빚더미 집 팔고 전세로

Q 대전에 살고 있는 30대 초반의 김모씨. 배우자와 같이 공공의료기관에 근무하고 있다. 1~2년 뒤 아이를 가져볼까 한다. 부부가 자영업을 해오다 여의치 않아 계약직으로 취업을 하는 바람에 수입이 불안정하다. 부부 합산 월 소득은 평균 260만원. 부부는 결혼한 후 얼마 있다가 은행 빚을 얻어 아파트를 하나 장만했다. 그러나 많지 않은 수입에서 다달이 빠져나가는 대출금과 자동차 할부금이 부담스럽다.


A 갓 결혼한 30대는 내 집 장만을 가계 운용의 최우선 과제로 삼는 경향이 있다. 물론 잘못됐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 집을 마련하고 나면 나머지 인생계획을 차분하게 세울 수 있다. 그렇다고 내 집에 모든 걸 걸어서도 곤란하다. 충분한 재원 확보가 돼 있지 않으면 무리해서 집을 구입할 필요가 없는 시대다. 집은 더 이상 재산 증식 수단이 되기 힘들다. 내 집만 장만하면 만사형통할 것이란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김씨의 아파트는 대전시 서구에 위치한 22평형이며 현 시세는 1억2000만원이다. 과거 월수입이 300만원 이상이던 자영업자 시절엔 부채 상환을 감당할 수 있었지만 신분이 불안한 계약직 입장에선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래서 재무구조의 재조정이 필요하다. 앞으로 태어날 2세를 위해서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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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로 옮기면 종잣돈 2200만원 생겨=우선 보유 중인 아파트를 팔고 같은 단지 내 전세 아파트로 이사할 것을 권한다. 22평형의 전셋집은 750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여기서 남게 되는 4500만원으로 대출금과 자동차 할부금 2080만원을 상환하고 이사비용을 제하고 나면 2270만원이 생긴다. 이게 앞으로 자산을 불려갈 종잣돈이다. 부채 상환에 따라 매월 35만원의 현금흐름도 새로 창출된다. 종잣돈 2270만원은 공격적으로 운용하기 바란다. 지배구조 개선에 따라 가치 상승이 이루어지는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편입하는 ‘메짜닌’ 펀드, 사모 공모주 펀드에 관심을 가져보자. 이들 펀드는 최근 1년 10% 내외의 수익률을 보였는데, 앞으로도 1~2년은 연 7% 이상으로 기대된다. 요즘 시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ELS(주가연계증권)와 ETF(상장지수펀드)도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지수형 펀드에 적립식 투자를=김씨네는 매월 지출하고 40만원의 잉여금이 생긴다. 여기다 새로 창출된 현금흐름 35만원을 합쳐 적립식 투자를 하면 좋겠다. 이 중 20만원은 자녀 교육 및 노후 준비를 위해 변액보험에 가입하고 45만원은 펀드 투자로 목돈을 만들어 보자. 국내 주식형·해외 주식형·지수형 ETF 펀드에 15만원씩 투자하되,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을 골라 3~5년 동안 눈 딱 감고 꾸준히 유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3년이 지난 시점부터 연평균 7%의 수익률을 목표로 정해놓고 이 목표를 달성하면 환매해 재투자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연 7% 수익률 기준 3년 적립하면 1800만원 내외의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 나머지 10만원은 연 3% 수익이 나오는 증권사 CMA에 넣어 생활비로 3개월 정도 쓸 수 있는 비상자금을 만들면 되겠다.

 ◆가장의 사망보장금 증액해야=보유 중인 보장성 보험은 큰 문제는 없다. 다만 경제적 책임을 진 가장의 사망보장금액이 적은 건 흠이다. 수입이 증가하는 시점마다 조금씩 증액해 나갔으면 한다. 자녀 교육 및 노후 자금을 변액보험으로 준비하라고 권하는 이유는 이 상품이 장기 투자 시 가장 큰 위험인 물가상승을 커버할 수 있어서다. 또 복리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려면 적립 기간이 10년 이상이 돼야 한다. 지금 19만원씩 붓고 있는 연금보험은 납입을 꾸준히 해 나중에 연금 재원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서명수 기자


◆이번 주 자문단=백미경 하나은행 지점장, 이용광 메트라이프생명 B&B 지점장, 김태훈 더브릭스 개발사업부 이사, 강경탁 미래에셋증권 리테일기획팀장(왼쪽부터)

◆신문지면 무료 상담=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로 전화번호와 자산현황, 수입지출 내역, 상담 목표를 알려 주십시오.

◆대면 상담=전문가로부터 직접 상담을 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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