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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걱정이다. 제발 구태의연한 권위 의식에서 탈피해야 할텐데. 물론 누군가의 충성심에서 나온 것이겠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신문기사에 채택이 되어야만 알려지는 시대가 아니다. 정말 금방 알려지게 된다. 취임식이나 나랏님들 편의제공보다 더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소방관님들께 사과해야 한다.

- jamesku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앞두고 소방관 100여명이 취임식장 눈치우기와 ‘의자 닦기’에 동원돼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의 취재가 들어가자 관계당국은 “행정착오였다”고 해명하고 황급히 철수시켰다.

오는 25일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국회 앞마당에는 초청된 인사들이 앉을 6만여개의 의자가 배치됐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위원장 김진선)는 당선인의 취임식에 6만 명을 초청하고, 이중 3만 명은 일반 국민의 신청을 받아 선정키로 했다.




22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전날 중부지방에 내린 눈을 치우기 위해 이날 오전 소방관 100여명이 동원됐다. 일부 소방관들은 빗자루로 눈을 쓸고 일부 소방관들은 허리를 구부려 수만 여개의 의자를 걸레로 일일이 닦았다.

‘이게 소방관 업무의 일환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젊은 소방관은 “내가 대답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검은 고무장갑을 낀 소방관은 “오늘 하루 종일 할 것 같다”며 바쁘게 손을 놀렸다.

<오마이>와 임수경 의원실이 ‘소방관 동원’에 대한 취재에 나서자 오전 11시경 소방관들은 모두 철수했다.

임 의원실 관계자는 “여러 곳에 문의했던 것이 상부로 보고가 올라간 것 같다”며 “이날 오전 10시께 행안부 차관이 전화가 와 ‘(소방관들이 동원된 건) 행정 착오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임 의원실에 따르면 이날 영등포 소방서에서 취임식장 ‘눈 치우기’에 동원된 소방관은 100여명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는 이날 비번이었던 70여명도 포함됐다. 행정안전부에 문의했을 때는 “50명이 나왔다”고 대답했다고 의원실측은 전했다.

즉각 철수 조치를 한 것에 대해 임 의원실 관계자는 “장관 청문회도 앞두고 있어서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고 <오마이>는 전했다.

해당 소식은 트위터를 통해 급확산되며 비난 의견이 쏟아졌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소방관들을 동원해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장 의자를 닦게 한 것은 한심 그 자체”라며 “모든 나라에서 가장 숭고한 직업으로 손꼽는 소방관직을 권력의 종으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위터리안 ‘twit*********’은 “박근혜는 아마 이게 왜 문제인지 절대 모를 겁니다. 아버지 박통 시절에 큰 영애로 공무원, 학생 동원해서 태극기 흔들게 하는 관제행사 수두룩했을 테니까 이것도 당연하다 생각하겠죠. 아, 이렇게 후진 시대라니!”라고 개탄했다.

‘yur*****’은 “웬만한 거는 내가 다 속으로만 욕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건 진짜 아니잖아. 시민의 생명을 다루는 소방관이 취임식 의자나 닦고 있다고? 니들 댓글부대 잉여들이나 풀어서 닦아”라고 비판했다.

한 소방관(Kor***********)은 “이런 식으로 소방관을 생각하고 있었으니 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질 건 없던 것이고요. 소방관으로서 근무하면서 오늘처럼 열받긴 처음이군요”라며 “새로운 정부가 시작하기도 전에 제대로 한 방 터뜨려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오늘 이 사건,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울분을 표했다.

이외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하는군”(wh*******), “목숨 걸고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시는 소방관 아저씨들께 이게 무슨 짓?”(da*******), “국정원 요원들은 댓글 업무, 소방관은 의자닦는 잡일시키고 정작 국민들은 누가 보호할 건가요? 대체 나라꼴이 어쩌려구”(sta*****)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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