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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결집의 이유가 기댈것이 집한채이고 종부세 걱정, 통진당의 거침없는 태도에도 충격받고, 중장년층이 비이성적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에 대한 상처.. 이해는 된다만.. 근본적으로 차별화된 경제정책과 비정상적인 부동산투기와 점점 심해지는 빈부격차와 중산층 몰락등을 조장해온 정권을 아직도 붙잡는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걱정만 할 뿐, 차세대는 더 비참해지더라도 안중에도 없다.
- jamesku -
50대의 투표 열기가 18대 대선을 메웠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50대 투표율은 89.9%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더구나 이들의 62.5%가 박근혜 당선인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50대는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른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연 무엇이 50대 표심을 투표장으로 이끈 것일까. 1953~1962년에 태어난 50대들에게 투표에 참여한 이유를 들어봤다
"불안한 개혁보다 안정 속 변화"
서울에 사는 비정규직 근로자 김모(58)씨는 "부모님 봉양, 자식 부양에 허덕이다 보니 60세가 코앞인데 고작 국민연금을 빼고는 노후대비가 거의 안된 게 우리 세대"라고 운을 뗐다. 김씨는 "자식도 이제 겨우 회사에 들어가 월급을 받기 시작했는데 기업환경, 복지제도, 세금체계가 자꾸 변한다고 생각하면 불안해 잠이 안 올 지경"이라며 "개혁을 더 강하게 주장하는 쪽의 당선은 막아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57)씨도 '안정 속 변화'를 위해 투표장으로 나갔다. 박씨는 "1~2년 뒤 은퇴하면 곧 고정수입도 사라지고 내가 앞으로 기댈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재개발을 앞둔 아파트 한 채 뿐"이라며 "집값이 떨어지거나 참여정부 시절처럼 종합부동산세 기준에 들어가면 이 집을 팔 수밖에 없어 은퇴 이후 생활이 막막하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이호철(57)씨는 "안보든 경제든 지나친 변화보다는 안정 속에서 점진적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피부로 느끼는 경기침체"
충남에서 반도체 부품 납품업체를 운영하는 이모(51)씨는 "안 그래도 대기업 투자위축으로 수개월째 일감이 없어 허덕이는데, 이번에는 꼭 경기부양, 중산층 복원을 말하는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었다"며 "우리야 자식세대처럼 '새 정치' 구호를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는 처지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자영업자 김기선(58)씨도 마찬가지다. 김씨는 "IMF때 실업을 겪고, 자영업에 나선 이들 대부분이 현재 50대이고, 또 우리야 말로 경제를 피부로 느끼는 세대 아니겠느냐"며 "경기가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 좀 살려보겠다'고 말하는 후보를 찍자고 투표장으로 그렇게 많이 달려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강모(56)씨와 이모씨(54)는 각기 다른 후보를 선택했지만 투표에 나선 이유는 마찬가지로 '어려운 경제'였다. 강씨는 "최근 주변에 장사도 어렵고, 세상살이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사람이 많아 밑바닥부터 뒤집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15년 만에 투표에 참여했다"고 했다. 이씨는 "우리도 베이비부머 세대로 희생했지만, 우리 자식들도 소위 88만원 세대로 취업 후 박봉에 시달리고 있는 세대 아니냐"며 "서민경제를 잘 살릴 것 같은 후보를 찍기 위해 딸과 투표장에 갔다"고 말했다.
"2030 참여 열기에 긴장"
2030세대의 투표열기와 이를 겨냥한 대선 캠프의 캠페인이 50대 이상 유권자들에게 소외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의견도 있다. 자영업자 김기선(58)씨는 "뉴스 등을 보면 20~40대는 절반 이상이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니 50대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더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전직 보험설계사 이모(53)씨는 "정작 유신체제를 경험한 것은 우리인데 '중장년층은 역사인식이 부족하고 비이성적이고 2030이 나서야 해결된다'는 식의 말이 여기저기에서 나와 상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안타까워 처음으로 친구들과 '투표했냐'는 문자메시지도 주고 받고 위안을 삼았다"고 했다.
주부 정모(55)씨는 "TV토론에 나온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거침없는 태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오히려 적잖은 젊은층이 그런 비아냥거림을 재미있어 하고 공유한다는 말에 걱정이 돼 투표를 꼭 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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