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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공부스타 / 전북 임실동중 3학년 강평화 양

 

문학소녀, 수학을 뛰어넘다

 

《전북 임실에 사는 소녀는 문학이 좋았다. 초등학교 수업을 마치면 틈이 날 때마다 임실공공도서관으로 달려가 책을 읽었다. 매일같이 쓴 일기장은 초등 6년간 20권을 훌쩍 넘겼다. 초등 4학년부터는 상상력을 발휘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주는 나무’ 같은 창작 단편소설을 4편가량 썼다.공부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초등학교 성적은 중위권을 유지했다.

 

독서와 일기쓰기로 다진 독해력과 글쓰기 실력 덕분에 수업을 따라갈 수는 있었다. 중학생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중1 1학기 성적은 국어와 한문과목 정도만 성취도 ‘우’가 나왔을 뿐 수학·사회·과학은 모두 ‘가’. 그러나 이 소녀는 중3 2학기에는 전 과목 ‘수’를 받았고 등수로는 전교 1등에 올랐다.

최근 전북 임실동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강평화 양(16·사진)의 이야기다.》

○ “국어만 좋아”… ‘공부 편식’으로 수학은 ‘가’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강 양은 다소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성격은 수업태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수업시간에 졸거나 ‘딴짓’을 하지는 않았지만 질문을 하거나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도 않았다.

중학교 입학 당시에는 별다른 꿈이 없었다. 학교수업을 듣는 시간 외에는 따로 공부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공부 편식’도 심했다. 국어과목은 좋아했지만 수학, 사회, 과학엔 큰 관심이 없었다. 결국 중학교 첫 학기 때 이들 세 과목 모두 성취도 ‘가’를 받았다. 평균은 60점대, 반 등수는 17등이었다.

공부의 계기는 중2 때 찾아왔다. 새 학기에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강 양은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주요과목 문제집을 샀다’고 말했지만 담임선생님은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EBS 교재가 부교재로 결정됐는데 다른 문제집까지 다 풀 수 있겠느냐’고 하시더라고요. 1학년 성적이 안 좋으니까 다 풀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속상했어요.”

‘보란 듯이 다 풀어 보이겠다’며 승부욕이 생긴 강 양은 바로 그날부터 학교 수업진도에 맞춰 예·복습을 하며 문제집을 풀었다. 성적 향상을 위한 강 양의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 꾸준한 공부의 비결은? 칭찬과 격려!

목표가 생기자 내성적이던 강 양의 수업태도가 달라졌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쑥스러웠지만 수업 중 발표도 적극적으로 하고 모르는 내용은 반드시 질문하고 넘어갔다.

자는 시간도 하루에 2시간을 줄이며 일주일에 14시간 이상을 더 공부했다. 1학년 때까지는 오후 11시면 잠을 잤지만 공부하기로 마음먹고는 오전 1시를 넘겨서까지 공부했다. 2학년 내내 이런 생활을 계속했다.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1년간 지치지 않고 계속 공부할 수 있었을까. 강 양은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담임선생님 덕분에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1년 전만 해도 ‘가’를 받았던 사회, 과학 성취도를 2학년 중간고사에서 ‘수’로 끌어올리자 강 양의 2학년 담임선생님은 조회시간에 공개적으로 칭찬하며 용기를 줬다.

선생님은 수시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선생님이 항상 뒤에서 응원하는 거 알지?’ ‘공부하다가 힘든 거나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 같은 격려의 말을 해주었다.

“사회과목을 담당하셨던 선생님은 수업 때마다 별도로 자료를 만들어 오셔서 땀을 뻘뻘 흘릴 만큼 열정적으로 가르치셨어요. 수업을 마치면 모든 학생에게 문자메시지로 그날 배운 수업내용을 요약해서 돌발퀴즈와 함께 보내주셨죠.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면서 제 적성을 살려 국어교사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어요.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됐죠.”

○ 학교수업+문제풀이+EBS복습=수학 정복

성적을 중상위권까지 끌어올린 강 양. 최상위권 도약을 앞두고 그의 발목을 잡은 건 수학이었다. 불과 한 학기 만에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의 성적을 큰 폭으로 올렸지만 수학은 2학년 내내 ‘양’을 받았다.

3학년에 올라가서는 ‘수학 정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학교 수업→문제풀이→EBS 복습’의 3단계 학습법을 활용했다. 수학수업을 마치면 쉬는 시간에 그 시간에 배운 범위의 문제 5, 6개를 풀고, 모르는 내용은 바로 선생님에게 물어보며 해결했다. 자율학습 시간에는 같은 범위의 EBS 교재를 푼 뒤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로 EBS 강의를 들으며 복습했다. 결국 3학년 2학기 때 수학에서 처음 ‘수’를 받았다. 종합성적에서도 평균 96점으로 전교 1등이었다.

지금 전주지역 기숙형 고교 입학을 앞둔 강 양은 공부시간을 이전보다 더 늘리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고등학교에 가면 공부할 내용이 많아지고 공부 잘하는 친구들도 많을 텐데 잘할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해요. 하지만 중2 담임선생님처럼 제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멋진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해 교육대학에 가고 싶어요.”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 동아일보 -


※ '우리학교 공부스타'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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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동아일보 교육법인 (주) 동아이지에듀 02-363-5108

출처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24822&logId=622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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