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 + 지식 + 혁신` 삼위일체의 힘
일하는 공간이 바뀌면 직원들 사고방식도 변화
굴뚝산업도 `스마트 오피스` 업무효율 높이고 창의력 키워
  
■ 포스코서 읽는 지식경영 성공비결

"일하는 방식을 바꿔 봅시다. 책상 없는 사무실, 재택근무 등도 생각해 봅시다." 2009년 9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부서별 그룹 리더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쓸데없는 업무 낭비를 줄여라`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주문을 받아든 직원들 사이에서는 내부적인 논란도 있었다. 당시로서는 `사무실이 없는 업무`가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도 있었고, 업무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면 어떤 문제점이 등장할지 모르는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가 비전을 만들고 그를 실천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기 때문에 성과를 이루기 위한 직원들의 긍정적 힘이 모아졌다.

포스코는 2011년 2월 스마트 오피스를 개소했다. 직원들은 좌석을 고정시키지 않고 업무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자신이 하루 동안 일할 공간을 선택한다. 집중도를 요하는 일을 할 때에는 독립된 공간을, 대화가 많이 필요한 일을 할 때는 열린 공간을 고를 수 있는 것이다. 개인 PC나 스마트폰에 설치된 화상카메라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스마트 오피스는 이후 포스코의 업무 효율을 향상시키는 데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가 처음 시행한 `스마트 오피스`는 정부에도 채택됐다. 맹형규 장관의 지휘하에 행정안전부 내에 있는 제도정책관실(3개 과) 직원 55명이 바로 이런 형태의 스마트 오피스를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정정순 행정안전부 제도정책관은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직원들이 적응해 가면서 쓸데없는 보고들이 줄어들고 서로 밀집해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제는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사소한 부분들이라도 개선하고 혁신하여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도 있다. 지식경영이 필요한 이유다. 포스코 같은 기업들이 지식경영을 통해 혁신을 이뤄나가는

이유는 CEO들이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지식경영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일-지식-혁신이 일체화되면서 동아리를 통해 지식을 생성하고 직원들이 학습을 하는 모습이 정착되는 것이 무엇보다 혁신에 필요하다.

포스코가 한국에서 지식경영 부문에서는 상대적 권위를 인정받는 이유 역시 CEO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직원들이 `일이 곧 지식 생성 및 축적 과정이며, 그를 통해 혁신을 이뤄나가는 것`이라는 인식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1일 포스코의 우수 혁신사례를 공유하고 성과를 격려하는 `IF(혁신축제)2001`을 통해 `파이(π) 이노베이션(Innovation)`을 선포했다.

이는 2020년 기준 매출 200조원 달성을 위해 무한대의 혁신과 가치 창출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혁신의 목표는 철강생산에 쓸데없이 들어가는 낭비 요소들을 제거하고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유지하자는 데 있다.

정준양 회장은 "포스코에서 지금 π 이노베이션을 제창한 것은 포스코가 지금까지 지속시켜 왔던 실행력을 바탕으로 조직의 창의력을 이끌어 내고 모든 사업 과정을 최적화시켜야 한다는 절실함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을 곧 지식활동과 연결시킨 사례는 정부 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주 실국장회의, 현장방문회의 등을 통해 나온 장관 지시사항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정책 상황판` 시스템을 만들었다. 장관의 지시사항을 실ㆍ국ㆍ소속기관별로 등록하고 진행 상황을 관리하며 현황 파악을 해 나가는 것이다. 해당 업무 지식동아리들은 장관의 지시사항을 읽고 이를 개별 업무로 수행해 나간다. GE가 추구하는 `혁신 파이프라인`을 문화부 역시 나름껏 벤치마킹하고 있는 셈이다. 문화부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1년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지식행정 모범사례`로 선정됐다.

[신현규 기자]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