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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될 졸업앨범을 단돈 1원에 만들어준다니..
이거 고마워 해야하나? 아니면 저질로 만들어줄까봐 걱정을 해야하나?

- jamesku -

 

 

새학기를 맞아 광주지역 일선 학교의 졸업앨범 입찰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앨범제작업체들이 시교육청의 '최저가 입찰 방식'에 항의하는 단체 행동에 돌입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큰 손해를 감수하며 입찰가 '1원'을 제시해 일부 학교의 입찰을 따내면서 과연 '1원짜리 졸업앨범'이 정상적으로 제작될 수 있을지 학교와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일과 20일 광주 서구 금부초등학교와 백일초등학교, 북구 일신중학교, 광산구 선창초등학교 등 4개교의 졸업앨범 제작업체 선정 개찰(開札)결과 7개 제작업체가 1부당 입찰가격을 1원으로 제시했다.

이들 학교의 입찰방식은 최저가를 써낸 업체를 선정하는 '2단계 경쟁 입찰'로 일신중을 제외한 3개 초교가 1원을 제시한 제작업체를 결정하거나 결정을 예고하고 있다.

낙찰결과에 따라 금부초 졸업앨범 제작자로 선정된 A사진관은 앞으로 단돈 196원을 받고 졸업예정자 196명과 교직원용 등 208부의 앨범을 내년 초까지 학교에 납품해야 한다.

또 B·C·D사진관이 공동으로 1원을 제시한 백일초와 B·E사진관이 1원을 제시한 선창초는 다음주 중 최저가를 써낸 이들 업체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해 최종 납품자를 선정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백일초와 선창초의 앨범 제작업체는 거의 무상으로 각각 150여부와 260여부의 앨범을 만들어 내년 초까지 납품해야 하며 만약 정당한 사유없이 계약을 어길 경우 6개월 동안 입찰제한을 받게 된다.

이처럼 제작업체들이 1부당 제작원가가 3만원을 웃도는 앨범을 1원만 받고 제작하려는 배경은 '최저가 입찰 방식'을 권고하고 있는 시교육청의 정책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즉 졸업앨범은 일반 공산품이 아니라 일종의 창작품으로 업체별 제작단가를 규정하기 힘든 데다 시교육청이 의무 입찰이 아닌 2000만원 미만의 앨범제작까지 입찰을 독려하고 있어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 학교들이 시교육청에서 금지하고 있는 교사용 무상부수와 순수한 졸업사진 외에 소풍과 축제, 야외학습 등 연간 5~10회의 출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약자인 업체 입장에선 항의조차 못하고 있는 현실도 반영됐다.

'1원 입찰가'를 제시한 모 사진관 대표는 "입찰 방식의 문제점에 대해 수차례 학교 측과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행동에 나선 것이다"며 "학생들의 소중한 추억과 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기록하는 문서인 앨범을 공산품처럼 '몇부 얼마'로 보는 시각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낙찰자 선정을 앞둔 모 초등학교 행정실 관계자는 "교육청 지침대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1원을 제시한 업체 중 1곳을 조만간 선정할 계획이다"며 "낙찰업체가 질적으로 떨어지는 앨범을 제작해도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어 고민 때문에 밤잠까지 설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초등학교 행정실 관계자는 "낙찰을 받은 일부 업체가 '1원짜리 앨범이 어떻게 나오는지 한번 보라'며 규정 범위 내 최저의 질로 앨범을 제작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교육청 관계부서는 업체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기 전까지 관련 내용을 교육감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과거의 입찰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교육청 계약팀 관계자는 "2단계 입찰 방식과 관련해 민원을 받아본 적도, 무상부수와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는 학교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업체들이 '어디 한번 보자'라는 식으로 저품질의 앨범을 납품할 우려가 있어 내용을 보고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광주지역 초·중·고교 앨범 입찰 방식 현황을 요구하는 질문에는 "따로 정리해 놓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출처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078/7964078.html?ctg=12&cloc=joongang|article|rang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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