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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김제동씨가 지난 2010년 5월 23일 저녁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넉넉한 터'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 콘서트-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에서 무대에 올라와 "여러분들은 투표로 말하십시오"라며 6.2 지방선거의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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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불법 사찰 은폐 사건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소셜테이너'로 평가받는 김제동씨가 지난 2010년 5월께 국정원 직원을 두 번 만났다고 고백해 '연예인 사찰'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확인결과, 국정원 측도 김제동씨와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김씨는 2일 시사주간지 <시사인>과 한 전화통화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둔 2010년 5월경 국정원 직원을 두 번 만난 일이 있다"고 전했다. 김씨에 따르면, 일면식이 전혀 없던 국정원 직원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에 위치한 김씨 자택을 두 차례 직접 찾아와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모 콘서트 사회를 본다는 게 사실이냐?" 등 주로 노 전 대통령 1주기 행사와 관련된 질문을 던졌다.
이어 그 직원은 "왜 그것을 굳이 당신이 해야 하느냐"며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도 많지 않느냐, 콘서트 사회를 보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만류했다. 국정원 직원의 이러한 만류와 관련, 김씨는 "국정원 직원과의 접촉 당시 이를 협박이나 압력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며 "내가 당한 일이 사찰인지는 잘 모르겠고, 이 일로 인해 특별히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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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김제동이 지난 3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방송3사 공동파업 콘서트-방송 낙하산 퇴임 축하쇼'에서 파업중인 MBC,KBS,YTN 노조원들을 지지하며 격려하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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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국정원의 한 핵심관계자는 2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우리 직원이 개인적으로 만나서 그랬던 것 같다"며 "하지만 개인적인 만남은 (조직에) 보고되지 않기 때문에 아직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09년 9월 김제동씨를 비롯한 이른바 '좌파연예인'을 내사하도록 경찰에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경찰은 이들 연예인에 대한 표적수사 논란이 예상되자 내사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2009년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에 한시적인 '연예인 기획사 관련 비리수사 전담팀 발족, ○○○는 민정수석실 요청으로 수사팀 파견" "더 이상 특정 연예인에 대한 비리수사가 계속될 경우 자칫 좌파 연예인에 대한 표적수사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어, 그 즉시 수사중단의 필요성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민정수석실 비선 보고" 등이 적시된 두 건의 문건을 공개했다.
실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활발한 사회참여활동을 벌인 김씨를 비롯해 방송인 김미화씨, 가수 윤도현씨 등이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하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