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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한 팬으로써 김시진 감독이 경질 당할 만큼 큰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본다.
그의 믿음 때문에 박병호, 심수창이 재기할 수 있었고, 강정호, 이택근의 멋진 플레이를 보았으며,
서건창, 유재신 등의 신인들의 발굴이 성공할 수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야구판에 계약기간을 어겨가며, 수장을 비참하게 내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이고 있다.
감독은 그저 구단의 시녀인가? 김성근 감독같은 배짱과 신뢰의 야구는 볼 수 없단 말인가?
야구의 원동력은 팬들에게서 나오고, 그 팬들이 돌아서면 구단주는 거지가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 jamesku -
지난 17일 오후, 태풍 ‘산바’의 북상으로 인하여 프로야구 전 경기 우천 취소가 결정된 가운데, 넥센 히어로즈가 김시진 감독 경질에 대한 보도 자료를 내놓으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비에 젖은 그라운드에서 야구 경기를 펼칠 수 없는 상황을 뒤엎고도 남을 만한 소식이었다. 한때 넥센이 ‘젊은 구단의 선두 주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점을 감안해 본다면, 시즌 중 감독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그만큼 야구 관계자들이나 팬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다.
사실 넥센 히어로즈는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기업가 정신’을 투철하게 지킨 구단 중 하나였다. 특히, 태평양 돌핀스 인수 이후 김재박 감독을 선임한 것을 시작으로 10년간 단 한 번도 사장, 프런트, 코칭스태프의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뤄냈고, 2000년대 ‘신흥 명문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는 서울 연고 변경 후에도 한결같았다. 실제로 현재 프런트나 코칭스태프로 재직 중인 인사들 중 다수는 ‘현대 유니콘스’와 운명을 같이 했던 이들이었다.
▲ 세 번이나 팀이 바뀌는 과정을 지켜 본 김시진 감독
이러한 성격의 넥센 구단이 팀의 수장을 시즌 도중 해임했다는 사실은 상당 부문 의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물론 사장이나 단장의 입장에서는 시즌 중반까지 3위권을 유지했던 팀 성적이 후반기 들어 곤두박질치는 장면에 실망을 느꼈을 수 있다. 그러나 김시진 감독이 넥센에 어떠한 인물이었는지 되돌아 본다면, 이번 감독 경질은 다소 성급하게 진행된 점이 없지 않다.
현대와 넥센의 유니폼을 모두 입었던 김시진 감독은 구단 사정이 가장 어려울 때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던 몇 안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사령탑으로서 팀의 해체 과정을 지켜봤고, 서울 입성 이후 메인 스폰서인 ‘우리담배’가 후원을 철회하는 등 갖은 어려움 속에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으며 팀을 수습하기도 했다. 그리고 넥센이 본격적으로 메인 스폰서로 참가하면서 김 감독은 ‘같은 구단에서 세 번의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은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현대→히어로즈→넥센).
이렇게 세 번이나 팀이 바뀌는 과정을 지켜 본 김 감독은 ‘맏형 리더쉽’으로 선수단을 다독였던 사령탑이었다. ‘투수 조련사’라는 별명이 어울릴 만큼,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잠재력’을 한껏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 중 일부는 트레이드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어야 했지만(장원삼, 이현승, 마일영, 고원준), 이러한 어려운 사정 속에서도 김 감독은 매년 새로운 얼굴(김영민, 이보근 문성현, 한현희 등)을 마운드에 선보이며 ‘투수 공장 공장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3년간 한국 프로야구에는 ‘구단과 코칭스태프간에 쓰여진 계약서’를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리는 일이 많이 있었다. 김성근 감독에 대한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통보한 SK를 비롯하여 삼성도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선동열 감독을 ‘자진 사퇴’의 형식을 빌어 물러나게 했고, LG 역시 박종훈 감독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스스로 물러나야 했다. 그리고 올해, 한대화 감독이 한화 사령탑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번에 넥센 김시진 감독마저 계약해지 통보를 당했다. 이제는 ‘중도 경질’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아무렇지 않은 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을 정도다. ‘독이 든 성배’라는 말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특히, 김시진 전 감독은 넥센 구단 스스로 2011 시즌을 앞두고 연장 계약을 제시한 바 있다. 따라서 넥센은 당분간 ‘자신의 필요에 의해 사령탑을 교체한다.’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듯하다. 그리고 이는 구단이 가장 어려웠을 때 끝까지 그 자리를 지켜 준 인사에 대한 예의에도 어긋나는, 이른바 ‘기업가 정신’을 저버린 행동으로 보여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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