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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내손으로 마음에 드는 지도자를 뽑을 기회조차도 없다는게 슬프다. 그래서 나도 투표권을 잠시 내려놓고 운명에 맡기고, 다시 5년을 기다려볼 생각이다.

- jamesku -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전격적으로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이번 대선은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간의 양자 구도로 재편됐다.

당장 야권 단일후보가 된 문 후보는 안 후보 지지층의 이탈을 최소화하고 박 후보와의 팽팽한 접전 구도를 계속 끌고 가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단일화 국면은 안 후보의 '일방적인 사퇴'로 마무리됐고 논의 과정에서 보여준 두 후보 간의 날카로운 신경전으로 이를 지켜보던 국민의 피로감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후보 단일화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시너지는 아름다운 과정과 감동, 후보의 역할 분담 확정, 공동정부 운영안 등을 함께 보여줬을 때 가능하다"며 "안 후보의 일방적 사퇴로 어떤 조건도 충족하지 못한 단일화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내영 고려대 정외과 교수는 "싸워서 후보가 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2002년 노무현ㆍ정몽준 단일화보다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지지층 이탈은 일시적으로 문 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박 후보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절대적으로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됐다"며 "안 후보 지지층 중 40%를 차지하는 중도 성향은 박 후보로 돌아서고 야권 성향은 부동층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25~26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대선이 본격 시작되면 박 후보와 문 후보 간의 초접전 양자 구도가 곧 회복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박 후보가 싫어서 문 후보와 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박빙 구도는 계속될 것"이라며 "안 후보 지지자들은 정당처럼 조직화된 세력이 아니라는 점에서 안 후보가 호소를 하면 문 후보 지지로 많이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와의 야권 연대도 조속히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진보 진영의 세력 확대를 통해 진정한 범야권 후보로 문 후보를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안 후보 지지층 이탈 효과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부재자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연대를 마무리짓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7일부터 치열한 정책 공약 대결과 함께 본격적으로 상대 후보 검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및 유신 문제를 필두로 한 과거사ㆍ역사인식 논란과 후퇴한 경제민주화 공약이, 문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의 진위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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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사퇴]전문가들 "현실정치 한계 탓…文 유리 장담 못해"


단일화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던 23일 갑작스레 터진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사퇴 소식에 정치 전문가들도 다소 놀라는 분위기다. 일단 안 후보가 내세운 새 정치가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히면서 결국 스스로 사퇴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게 전반적인 분석이다.

이 때문에 향후 대선 구도가 결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단정키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오히려 젊은층의 투표율이 저조해지고 중도 성향의 표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넘어가면서 박 후보가 유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안 후보의 사퇴 배경과 관련해서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받은 비판과 함께 현실정치의 한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뉴시스와 가진 통화에서 "안 후보가 하고자 했던 비전 등이 막판에 문 후보와 민주당의 정치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초된 것"이라며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는 양보였지만, 문 후보에게는 양보한 것이 아니라 (안 후보의 의지가) 좌절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실정치에서 치고나갈 동력이 없고, 전략이 부재했다. 막판에는 후보 단일화의 프레임에 넘어오면서 새로운 정치라는 대의명분도 떨어졌다"며 "지지도, 적합도를 놓고 싸움을 하다 보니, 국민들에게서 안 후보에 대한 비판론이 많았고 그 벽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라고 짚었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근본적으로 정치에 대한 환멸, 좌절과 실망, 단일화 실패에 대한 자기모순 등부터 애초에 국민에게 한 약속에 대한 책임감 등이 작용해 사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유권자 입장에서는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도사퇴가 아니고 불미스런 사퇴로 보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안 후보) 스스로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했다고 본다"며 "정치에 대한 철학, 가치, 기본적인 노선 등의 이해가 부족하고 명확하게 설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국 좌절과 모순,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실망감 등이 복잡하게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생각했던 것보다 국민들 호응해주지 않다보니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그런 데 대한 실망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평론가 이종훈 박사는 "TV토론이 결정적 계기가 됐을 것 같다. 안 후보 스스로가 준비부족 했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을 것 같다"며 "이미 표가 기울기한 시점은 협상 중단 선언을 했을 때"라고 언급했다.

이 박사는 "준비 부족, 학습 부족 상태에서 자기가 준비되지 않으면 잘 하지 않으려고 하는 안 후보 본인이 스스로 (사퇴의 필요성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안 후보의 사퇴로 인해 향후 대선구도에서 수혜를 입을 대상은 오히려 박근혜 후보라는 분석이 많다. 안 후보의 표가 문 후보에게 그대로 옮겨가기보다는 중도표의 경우 박 후보에게, 젊은 표심의 경우 투표 포기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박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됐다는 시각이다.

박상병 박사는 "대선이 아주 간단해졌다. 박 후보에게 아주 많이 유리하게 됐다"며 "향후 큰 변수가 터지는 경우가 생길 수는 있지만 지금의 구도와 분위기로 보면 박 후보에게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문 후보에게는 크게 세 가지 과제가 있다. 안 후보의 지지 세력을 끌어안아야 할 과제, 젊은 세대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투표율 끌어올리는 과제, 새누리당으로부터 쏟아질 친노(친노무현) 공세에 대한 해법"이라면서도 "세 가지 다 안철수 없이 풀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김용철 교수는 "이제 후보들과의 싸움이 아니라 정당간의 싸움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전반적인 선거 쟁점의 분위기가 정당 간 싸움으로 돼버리면 민주당도 예전 참여정부의 실정이 많기 때문에 별로 유리한 게 없다"고 관측했다.

또 "당연히 박 후보에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박 후보가 당선되면 (안 후보의 사퇴가) 최고의 결정적인 이유가 될 것"이라며 "(기존 안 후보의 지지층 가운데) 중도표가 다 떨어져나가고 투표를 안하는 층도 생길 것이다. 굉장히 분산의 폭이 넓어져 문 후보의 표에 결집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박 후보가 될 것"이라며 "중도나 중도보수표가 박 후보 쪽으로 가고 야권 성향의 표만 문 후보에게 남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문 후보는 중도층을 확보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는 전략적 극단주의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박 후보는 자기가 할 것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래도 안 후보의 표심이 문 후보 측으로 더해지면서 문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종훈 박사는 "끝까지 여론조사로 가서 안 후보가 지는 식으로 귀결되면 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됐을 것이지만 안 후보가 사퇴함으로써 이탈표가 상대적으로 적어질 것이라 본다"면서 "안 후보가 자기 지지자들에게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가 아마 안 후보를 찾아가 직접 손을 잡을 것이고, 안 후보의 지지표 80%는 문 후보 쪽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대 박근혜의 지지율이 55대 45 정도로 팽팽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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