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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수시 합격 4인이 말하는 나만의 노하우
기록이 승부 가르더라… 열정·노력의 흔적 보여라
9월 8일부터 2011학년도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수험생들은 지원서와 면접, 논술 등 수시모집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올해는 대폭 늘어난 수시모집 정원과 확 바뀐 전형, 입학사정관제 확대 등으로 그 어느 해보다 수험생들의 걱정이 크다. 수시전형에서 합격을 거머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당당히 합격한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강예슬 숙명여대 인문학부 지역핵심인재전형 진학
- ▲ 시간 쪼개 봉사ㆍ리더십 활동했어요(강예슬)
강예슬(19·충주 중산외고 졸)양은 숙명여대 지역핵심인재 전형으로 진학했다. 고3 3월에 뚜렷한 목표를 세웠기에 숙명여대 지역핵심인재 전형과 인문소양우수자 전형에만 지원했다. "제가 생각한 진로와 숙명여대의 인재상이 일치했고, 고교 3년간 해온 활동을 돌이켜 볼 때 입학사정관제가 제게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는 각 전형에 맞게 따로 작성했다. 지역핵심인재 전형에서는 지역 내 시각장애인 시설 봉사활동을 가장 크게 부각시켰다. 친구들과 교내 봉사 동아리를 만들어 3년간 꾸준히 했던 활동이다. 그곳에서 사귄 시각장애인 친구들이 보내준 점자 편지도 번역해 지원서에 첨부했다. 진로와 관련해서는 세계청소년축제 참가, 반크 활동 등을 적었다. 강양은 "과학고에 진학하려다가 중2 때 참가한 세계청소년축제에서 외국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꿈이 바뀌었다. 국제사회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확고한 꿈을 갖고 외고에 진학해 고교 3년간 활용한 내용을 썼다"고 밝혔다. 인문소양우수자 전형에서는 고2 때 전국고교 영작문대회 수상 실적 등을 중심으로 적었다. "마이스페이스 등의 사이트에서 외국친구들과 대화하고,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영어 실력을 쌓았다. 해외 유학 없이 영어·한국어 글쓰기 대회에서 입상한 것은 이런 경험 덕분"이라고 했다.
"고3 7월 즈음, 그동안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장래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그에 따라 어떤 공부와 활동을 해왔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A4용지 두 장 분량으로 정리했어요. 이를 바탕으로 하니 자기소개서 쓰기가 수월했죠. 입학사정관제는 면접 시 자기소개서 내용 진위를 확인하는 질문이 많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직접 생각해서 쓰지 않으면 합격하기 어려워요."
논술과 면접 공부는 신문으로 했다. 한국어·영어 신문 3~4부를 매일 가지고 다니면서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읽었다. 읽은 다음에는 기사 아래에 자신의 생각을 한 줄로 요약해 적고, 사설에서 핵심문장을 찾아 밑줄을 그었다. 강양은 "면접과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글과 말로 표현하는 점이 다를 뿐, 본질은 같다. 학원보다는 신문 등에서 시사이슈를 보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매일 잠들기 전 '면접장에서 어떻게 말할까'를 생각해보고, 거울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했다. 또 입학사정관과 연배가 비슷한 부모님 앞에서 모의면접을 하며 조언을 들었다.
"합격 후 대학 예비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이야기 나눠 보니 내신, 수상실적 등이 합격을 좌우하지 않았어요. 관심 과목의 성적이 3년간 꾸준히 오른 친구, 관심 과목의 성적만 월등히 우수한 친구 등 다양한 경우가 있었죠. 화려한 스펙보다는 자신이 관심 가진 분야에 얼마나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공부해 왔는지, 앞으로 관련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경아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글로벌리더전형 진학
- ▲ 자신의 열정… 자신있게 보여주세요(김경아)
김경아(19·대구외고 졸)양은 지난해 한국외대 글로벌리더 전형에 합격했다. "장래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외대에 국제기구 인턴, 교환학생 등의 기회가 많아 지원했다"고 했다.
교과목 중 영어를 가장 좋아해 토익 985점, 텝스 920점의 영어공인성적을 받았기에 영어특기자를 위한 글로벌리더 전형을 선택했다. 이 전형은 자기소개서와 외국어 공인성적, 영어·한국어 면접을 반영했다.
김양은 "해외 경험 없이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며 일관된 꿈을 키운 것이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영어공인성적은 고3 3월에 받은 성적이다. 고 1~2학년 방학마다 텝스, 토익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연금술사' '앵무새 죽이기'등 영어소설도 읽었다. 김양은 "고3이 되면 수능, 수시 준비 때문에 공인시험을 준비하기 어렵다. 고2 때까지 만족할 만한 성적을 만들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는 고3 여름방학부터 준비하기 시작해 원서 접수 3주 전에 구상을 마쳤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활동, 외국인 산업연수생 통역 봉사, 교내 영어대회 사회자, 모의유엔 참가, 교내 천문학 동아리 회장 역임 등을 중점적으로 밝혀 영어와 국제사회에 대한 관심, 리더십을 보였다.
"자기소개서는 보통 5개 문항 정도에 400~500자 분량으로 쓰게 돼 있다. 분량이 적기 때문에 미사여구 없이 제가 했던 활동을 간결하게 전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고3 여름방학이 지나 수시전형 준비로 어수선할 때에도 공부의 기본은 '수능'에 뒀다. 학교 수업과 수능 공부에 충실하고,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짬을 내 수시 전형을 준비했다.
면접 준비는 고3 초반부터 조금씩 했다. 학교도서관에서 시사상식 관련 책을 읽고, 외대 홈페이지에서 기출문제를 다운받아 출제 경향을 확인했다. 유사 전형으로 진학한 선배나 학교 원어민 강사의 조언도 받았다. CNN 뉴스를 보면서 사건의 핵심을 요약해 아나운서처럼 말해보는 연습도 영어 면접에 큰 도움이 됐다.
김양은 "여러 학교의 면접을 치러보니 대부분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문제로 나왔다. 특히 윤리, 철학 등 사회 과목은 면접과 연관이 많으므로, 면접학원에 다니기보다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면접을 볼 때 옆 친구 대답에 기가 죽어서 처음에는 대답을 잘 못한 적도 있어요. 면접에서 주위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임하는 것이 중요해요. '오늘만은 나도 연예인'이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자신의 생각을 다 보여주세요."
전호연 가톨릭대 법학과 잠재능력우수자전형 진학
- ▲ "주말에 시간 쪼개 봉사활동… 진로 결정 과정 소개서에 담아" (전호연)
전호연양은 올해 잠재능력우수자 전형(입학사정관제)으로 대학 새내기가 됐다. 적지 않은 고등학생들이 수능을 준비하다 마지막 보루로 수시를 선택하는 것과 달리, 전양은 고1 때부터 수시 전형을 염두에 뒀다. 그만큼 내신 관리와 수능 준비·면접·봉사활동 등 수시 전형에 필요한 요소를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었다.
"아무리 잠재 능력을 지닌 학생이라도 가장 기본적인 학업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내신 성적 관리에 주력했어요. 봉사활동의 경우,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봉사활동을 경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하게 접했죠. 청소년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소개한 인터넷 사이트를 살펴 주말마다 시각장애인 돕기, 벼룩시장 참여, 청소년 수련관 운영위원회 활동, 또래 상담 등을 경험했어요. 여러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힘들 때가 잦았지만, 그 덕에 '내가 어떤 분야에 흥미를 보이는지' 알게 됐죠."
전양은 또래 상담 봉사를 하면서 변호사의 꿈을 품게 됐다.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전양은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돈을 받지 못했던 친구의 사연을 듣고 청소년의 권리를 대변하는 상담가이자,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봉사활동을 통해 진로를 결정하게 된 과정을 오롯이 자기 소개서에 담았다"고 전했다.
3학년 때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구술·면접 대비반에 들어갔다.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인문, 사회 등 분야별 이슈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꾸준히 정리할 수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경제 신문에 게재되는 논술 대비 코너를 꼼꼼히 챙겨 스크랩하고, 학습 능률이 오르지 않을 때 펼쳐 들었다.
수시에 지원하려는 후배들에게 전양은 "수시 전형은 단기간에 준비할 수 없고, 지원한다고 해도 수능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사교육에 의지하기보다 학교마다 개설된 수시 준비반을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혜원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학교생활우수자전형 진학
- ▲ "개념 완전정복ㆍ주2회 논술풀이… 수능ㆍ내신ㆍ논술 셋 다 잡았죠" (김혜원)
올해 학교생활우수자 전형(내신 성적+구술 면접)을 뚫고 대학 합격장을 손에 쥔 김혜원양은 "수시와 정시 중 어떤 전형에 지원할 것인지 미리 결정하고 대비하는 것은 좋지만, 수시에 지원한다고 수능을 포기하거나 정시에 지원한다고 학교 내신을 놓아 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운을 뗐다.
"입학사정관제 도입으로 많은 수험생이 수시=입학사정관 전형이라고 생각해 학업에 소홀하지만, 수시에는 입학사정관 전형과 일반 전형이 있어요. 일반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내신 성적을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죠."
김양은 내신과 수능을 대비하고 논술도 준비하는 1석 3조 공부법을 택했다. 수학의 경우, 인강 기본 개념 강좌를 듣자마자 1시간 동안 복습했다. 기본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한 다음에는 문제를 풀고 틀린 것만 따로 분석했다. 계산 실수인지, 기본 개념을 몰랐는지 등을 나눠서 표시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 학습했다.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수리 논술에 대비해 심화한 문제를 접하고 실제 답안지를 작성하는 기분으로 풀이했다. 영어는 모의고사 문제집을 50분 동안 풀고 틀린 지문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몰랐던 단어와 문장은 색깔 펜으로 표시해두고 철저하게 암기했다.
김양은 "흔히 수능과 내신을 별개로 생각하지만, 같은 내용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연계 학습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수리·과학 논술 문제는 까다롭기로 유명해요. 고3 6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나서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적어도 1학기 때부터 논술을 대비하는 것이 좋아요. 또 전형에서 몇 개의 과목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는지를 미리 파악하고 자신 있는 과목으로 선택해 매진할 필요가 있죠."
마지막으로 김양은 "구술 면접을 볼 때, 문제 풀이 과정과 왜 문제를 풀 때 특정 개념을 활용했는지 등을 생각나는 대로, 하나도 빠짐없이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출처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24822&logId=492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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