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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스펙 완전정복]<11>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 응용생명과학부 합격한 박한나 씨

 

 

올해 건국대 서울캠퍼스 응용생명과학부 신입생이 된 박한나 씨. 박 씨는 봉사, 실험연구대회, 외부강연참여 등의 활동을 모두 ‘생명과학’과 연결시키며 입학사정관 전형인 KU자기추천전형에 합격했다.

《최근 경기 구성고를 졸업하고 건국대 서울캠퍼스에 입학한 박한나 씨(19)는 생명과학 분야만을 바라보는 ‘생명공학 바라기’다. 앞으로도 생명공학 공부를 계속해 그 분야의 연구원이 되고 싶다는 박 씨. 그는 자신의 꿈을 위해 올라야할 계단 중 첫 번째 계단에 올라 행복한 대학 캠퍼스 생활을 보내고 있다. 2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KU자기추천전형’으로 응용생명과학부에 단 한 명의 합격자로 선발된 박 씨는 고교시절 어떤 스펙을 가졌을지 항목별로 알아본다.》

○ 희망진로… “치매·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하는 생 명과학자가 제 꿈이죠!”

박 씨는 고 1때 인근 학교인 경기 풍덕고에 마련된 지역공동영재학급의 과학실험수업에서 동물해부실험과 유산균배양실험을 하며 생명공학 분야에 처음 매력을 느꼈다. 박 씨는 그 때 ‘이 분야의 일을 평생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는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에 관심이 많다. 사람이 아프지 않고 오래 살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는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 대학원에 진학해 생명공학 관련 공부를 계속 하고 그 이후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연구원이 되는 것이 희망이다.

박 씨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 봉사활동… 뇌병변장애우공동체 ‘해솔’ 아이들과의 뜻 깊은 만남

박 씨는 2010년 3월부터 뇌병변장애우공동체 ‘해솔’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뇌병변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토요일마다 만나 재활운동을 도와준다.

당시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박 씨는 이 활동에 대해 “장애아동에게 ‘운동’이자 ‘치료’를 제공하는 시간이며 더불어 나에게도 ‘봉사’이자 ‘놀이’라는 선물을 받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동능력이 저하된 아이들의 몸을 수시로 움직여주면서 장애아동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생명과학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더 키웠다.

○ 수상경력… 실험이 엎어졌다고? 다시 처음부터!

박 씨는 2009년 ‘젓갈의 종류가 김치의 숙성과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진행해 ‘경기도 2009학년도 고등학교 과학실험대회(2009.11.16)’ ‘지역공동영재학급과제 연구과제(2009.12.21)’ ‘교내 과학탐구실험대회(2010.5.13)’에서 모두 최우수상(1위)을 받았다.

‘까나리액젓, 멸치액젓, 새우젓 등 액젓의 종류마다 성분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김치 숙성과정에 차이가 생길 것’이라는 가정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 유산균 수의 변화를 통해 김치를 담글 때 가장 적합한 젓갈을 찾는 게 목적이었다.

실험을 진행하면서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2009년의 여름,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실험의 재료인 김치가 모두 시어버린 것. 실험을 중단하고 처음으로 돌아가야 했다. 결과의 제출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던 시점이라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박 씨는 생각했다. “대회에서 입상을 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실험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결국 그는 실험에서 원하는 결과도 얻고 세 개의 대회에서 최우수상도 거머쥐었다.

○ 교외 체험학습… 학교 밖으로 시야 넓히기

박 씨가 원하는 수업은 학교 안에만 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과학지식을 넓히기 위해 학교 밖으로 나갔다.

2009년 9∼11월 매주 토요일 서울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에서 고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대 과학관련 전공교수들의 과학강의를 들었고, 2010년 7월에는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주최 ‘제6회 경암 바이오유스캠프’에 참가해 생명과학의 최근 연구동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박 씨는 “함께 참여한 고교생들과 관심 분야에 대해 토론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면서 “외부 강연을 찾아다니면 학교 수업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심층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독서활동… 면접에서 강해지려면? 책 읽으며 생각 정리하기!

생명과학에 관심 많은 이공계열 학생이라 ‘책’은 멀리하지 않았을까? 박 씨가 고1부터 읽은 책 목록을 살펴보자. 천종식의 ‘고마운 미생물, 얄미운 미생물’ 구보 아리마사의 ‘진화 그 완벽한 거짓말’ 오시마 기요시의 ‘죽어가는 뇌를 자극하라’ 정재승의 ‘있다면? 없다면!’ 등이 있다. 과학과 관계없는 인문·사회 관련 도서인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 이수광의 ‘신라를 뒤흔든 16인의 화랑’ 호메로스의 ‘트로이의 목마’ 등의 독서도 즐겼다.

탄탄한 독서활동이 쌓인 결과일까.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전달하는 능력을 쌓은 박 씨는 서류·면접전형을 통과해 그가 원하던 건국대 응용생명과학부 12학번 신입생이 되었다.

오승주 기자 cantare@donga.com  

▼ 이정림 건국대 입학사정관… 지망분야 중심으로‘학습’과 ‘비교과 활동’을 한 줄에 꿰어라! ▼
■ 입학사정관이 떳다

박한나 씨가 합격한 건국대 ‘KU 자기추천전형’은 특정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재능과 자질을 길러온 스스로를 추천한 인재를 선발하는 전형이다.

전형방법은 총 2단계. 1단계(서류평가)에서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교사의견서, 자기주도활동보고서 등을 평가해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심층면접)에서 지원자의 인성, 전문성, 사회성 등을 평가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Q. 박 씨는 어떤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나?

A. 자신의 관심 분야인 ‘뇌과학’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두고 교내외에서 봉사활동, 연구활동 등을 해온 점,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연구 프로젝트를 끝까지 마친 경험 등이 깊은 인상을 주었다.

또한 집단면접에서 자기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타인의 의견도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 다른 지원자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

Q. 합숙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며 그 특징은?

A. 1박2일 합숙면접은 ‘개별면접’과 ‘집단면접’, ‘발표면접’ 등 3가지 유형으로 구성돼 학생의 기본소양과 논리력, 표현능력, 인성 등을 파악한다. 개별면접에선 미리 지원자의 서류내용을 검토한 면접위원 3명이 지원자의 평소 경험과 생각을 확인한다.

집단면접은 면접위원이 제시한 문제를 받은 지원자 4, 5명이 각자 15분간 생각을 정리한 뒤 30분간 토론을 펼친다. 이때 지원자의 논리력, 경청태도, 표현능력 등을 평가한다. 2일차 발표면접에선 전공 분야와 관련한 자료를 읽고 지원자가 프레젠테이션을 한 뒤 면접위원의 질문에 응답한다. 선배와의 대화, 교수님과의 대화, 유명인사 특강 등 프로그램을 즐기며 대학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Q. 올해 이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점은?

A. 해외봉사활동, 대형 대회 수상경력, 공인어학성적 등 ‘화려한 스펙’보다는 자신의 관심사와 관련해 열정적으로 학습하거나 활동한 경험·사례를 일관성 있는 스토리로 자기소개서에 담아냈는지가 관건이다.

평소 고교생활에서 담임·학과·동아리의 선생님과 수시로 상담하며 자신의 공부와 각종 활동을 일관성 있게 관리하도록 노력하자.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출처
http://news.donga.com/3/all/20120319/448749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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