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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통합진보당 요즘 하는 행동을 보자면, 한마디로 광신도 집단의 행동과 전혀 다를바 없다.
조직의 지시에 따라 맹목적인 투쟁과 희생을 불사하는 행동은, 정말 민주주의일까?
이런 사람들에게는 이미 양심이라는 것은 남아있지 않나보다. 걱정이다.
- jamesku -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에 국민들은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지식인, 일반 시민을 가리지 않고 이번 사건을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통합진보당 당권파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진보를 제대로 발전시킬 계기로 만들자”는 말도 나왔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폭력 사태가 벌어진 지난 12일 밤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아, 오늘로 대한민국 진보는 죽었다”며 “여러분은 경기동부연합이라는 한 줌의 무리가 통합진보당에 표를 던진 200만이 넘는 유권자의 뜻을 사정없이 짓밟는 민주주의 파괴의 현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새벽에도 “어제 통합진보당 중앙위에서 벌어진 사건은 ‘경기동부연합은 이참에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확신을 심어주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외수 작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셔도 모자랄 판국에 아직도 국민의 존재를 망각하고 싸움박질이나 하고 계시는 분들이시여. 당신들은 부끄러움을 몰라도 국민들은 부끄러움을 압니다”라고 했다.
강풀 만화가는 “늦은 귀가 후. 통진당 중앙위 사태를 하나하나 검색해보고 참담한 마음뿐이다. 폭력. 저열하고 저열하다”라고 말했다.
홍성태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거부하는 자들과 진보를 논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이제 진짜 진보의 길을 열자!”고 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문제를 해석하고 해법을 구하는 데 이념의 차이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차이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적과 동지의 이분법’ ‘타자의 악마화’ ‘민주주의의 부정’이 이뤄지는 데서 (이번 사건이) 비롯됐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김 교수는 “상식의 정치, 민주주의 실현이 이토록 어려운 과제였던가”라고 덧붙였다.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통합진보당 당권파에 대해서 기대를 버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권파가) 조금 물러서면 이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촉구했는데, 이제는 그런 걸 촉구해봐야 의미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시민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취업준비생 장민석씨(28)는 “원래 진보를 지지하는 입장인데 많이 실망했다. 이정희라는 이미지 좋은 여성 캐릭터를 앞세우고 뒤에서는 파벌싸움을 했다는 데서 속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 이동엽씨(40)는 “7개월 남은 대선에서는 단일화를 통해 승리해야 하는데 진보진영이 분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경제학과에 다니는 이지수씨(24)는 “원래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쪽이었다. 통합진보당이 나름대로의 대안이라 생각했는데 언론에 나온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실망스러워서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권파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취업준비생 천소명씨(26)는 “민주주의를 실천해야 할 국회의원이 이런 일을 했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분당을 하는 일이 있어도 당권파를 이참에 야권연대에서 떼어내야 한다. 또 이정희 대표는 정말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배동욱씨(49)는 “모든 게 이정희 대표를 필두로 한 당권파의 계획이었다고 본다. 통합진보당을 만든 이유도 총선 때 세력을 키우기 위한 것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유시민·심상정 대표만 순진하게 이용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이번 사태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정치혐오증 유발은 보수언론의 전매특허인 줄 알았는데 통합진보당도 다를 게 없었다. 구역질이 나온다”고 했다.
이번 사태가 진보진영 환골탈태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 나영주씨(30)는 “통합진보당의 배후인 자주파(NL), 경기동부연합, 이런 것의 정체를 국민들이 알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 좋지 않은 방식이지만 국민들이 알 수 있는 계기였고 장기적으로는 통합진보당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5132154535&code=9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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