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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북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보증금 3천만원짜리 헐값 전세가 등장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멀쩡한 중형 새아파트들도 전세가 1억원 미만이 수두룩 하다고 합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김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위치한 이 아파트의 전용 59㎡의 전세가는 3천만원.

집주인이 분양가의 60%까지 대출을 낸데다, 건설사로부터 일부 잔금을 유예 받은 전형적인 깡통물건들입니다.

전용 84㎡형도 융자를 많이 끼고 경우, 5천만원에 전세매물이 나와 있습니다.

월세로 돌려도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0만~50만원 수준.

서울 외곽지역 원룸 수준에 불과합니다.

수도권 평균 전세가인 1억 7천만원에 반도 못미치는 염가입니다.

첫 입주가 시작된지 반년이 넘게 지났지만 보시다시피 기반시설이 전무하다보니 헐값에 가까운 전세금에도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두달 전 이곳으로 집을 옮긴 황태식씨.

워낙 세가 싸 이사를 결정했지만 밖으로 움직일 때마다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황태식 / 입주민 :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7만원에 계약했습니다. 버스편이 배차간격이 길어서요. 추우니까 기다리기 힘들죠.]

김포한강신도시에도 전세가 1억원을 밑도는 중형 새아파트 매물이 수두룩합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 : 전세 싼게 7천만원에 나와있는데 8천, 9척, 1억원 그래요. 융자가 많으면 보증금이 적고, 융자가 없으면 보증금이 높고.]

[김태섭 /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요즘 전세시장이 부족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수요는 어느정도 있다고 보구요. 기반시설이 갖춰지기 전까지는 현재 약세인 전월세 가격이 당분간 지속될 거라고 생가합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쏟아지고 있는 대규모 입주물량도 임대료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서북지역의 주요 2기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에서는 올 한해 1만 3천여가구가 집들이에 돌입합니다.

수도권 한편에서는 치솟는 전셋금에 허덕이고, 다른 한편에선 덤핑 전세값에 몸살을 앓는 기현상.

이 수급불균형은 결국 엇나간 수요예측과 늑장 행정이 낳은 정책실패의 한 단면이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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