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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워지고,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가 빡빡해지면,
이런 사업에도 매출감소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게다가 자격증과 창업이 남발되어 네일 아트솝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수익올리기가 더 힘들 것 같다.

- jamesku -

 

 

#이경은씨(28)는 '네일 아트' 마니아다. 일주일에 2번 정도 네일 아트숍에 간다. 이씨는 "손톱에 네일 아트를 하지 않으면 맨 얼굴로 다니는 것 같다"며 "일주일에 2번 정도 찾는다"고 말했다. 네일 아트는 일반적으로 한번하면 일주일 가량 지속된다.

#지난 24일 서울 강북구 소재 A네일아트 아카데미. 입구에 놓인 방명록엔 자격증 취득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방명록만 봐도 네일아트 업계가 호황임이 느껴졌다. 수강료 할인 행사로 오전 오후반은 이미 마감된 상황. 아카데미 관계자는 "등록하고 나서 빈 자리가 나면 수강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손톱을 꾸미는 네일 아트숍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쇼규모 창업이 상대적으로 가능한데다, 자격증을 보유하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 일자리와 벌이가 쏠쏠해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져 관련 산업이 번창하는 추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남발된 자격증과 전문가까지 이르는 길이 험하기 때문에 쉽사리 덤벼들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번 아트에 1만5000원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한 네일 아트숍. 이 곳에는 1번 '아트'를 받는 데 1만5000원씩 받는다. 16.5m²(5평) 남짓한 가게 안에는 사장과 여성 직원 둘이 전부. 작은 책상 2개와 한 쪽에는 손톱을 말리는 드라이기 등 작업기계가 놓인 책상이 있다.

손톱 손질을 하는 여성 직원은 "하루에 일반적으로 많으면 8명까지 네일 아트를 해준다"고 했다. 사장과 함께 두 명이 일하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매출이 24만원 가량인 셈이다.

이 곳에서는 주변 회사원을 상대로 회원권을 끊어서 영업을 하고 있다. 10회권이 11만원. 1번에 1만5000원임을 고려하면 4만원을 '디스카운트'해 주고 있다.

20대 후반이라는 직원은 "일반 회사에 다니면서 '별 볼일'이 없어 자격증을 따고 네일 아트에 뛰어들었다"고 귀띔했다.

손톱을 더욱 아름답게 꾸미고 싶으면 가격은 상승한다. 그림을 그리거나 큐빅 등으로 치장하면 가격은 3만원~5만원으로 훌쩍 뛴다.

서울에서 가게를 차리기에는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다. 적어도 '억'은 쥐어야 가게와 필요한 용품, 기계 등을 갖출 수 있다. 이에 따라 자격증을 딴 여성들은 대부분 사장이나 원장이 차린 점포에서 일하고 월급을 받는 구조다.

한국네일협회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우리나라 네일아트 자격증 취득자는 4만5000명, 전문점은 3000여개로 집계됐다.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상당한 숫자의 자격증 취득자와 전문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협회 관계자는 "대다수가 민간 자격증만 가지고 화장품소매업으로 등록해 편법 운영을 하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알기 어렵다"면서 "다만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에 들어서는 '숍인숍' 형태까지 집계하면 네일 아트숍은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자격증 따도 "만만치 않아"
네일 아트가 매력적인 직업처럼 보이지만 '투입 대비 산출'은 미미한 편이다. 초보자들은 자격증을 따도 70만원 가량의 최저 임금 이하 수준에서 시작해야 한다.

조석필 네일연구소 소장(55)은 “10시간 근무하고 월70만원 받기도 힘들다"며 "지난 10년간 업계를 지켜본 결과 네일아트 산업에 뛰어든 사람 가운데 90%는 업계를 떠난다”고 말했다. 실무 경력을 수년간 쌓고 업계에서 나름 '인정'받아야 월 수백만원의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네일 아트 업계의 이야기다.

고객들이 전문가들만 고집하는 것도 초보자들에게는 높은 진입장벽이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네일아트숍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초보자를 고용하면 3개월 이상은 교육만 해야 한다”며 “최소한 손님을 상대하려면 6개월 이상 걸린다”고 토로했다. 또 "4대 보험보장에 최저 임금까지 맞춰 주기에는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매주 한 번씩 손톱 관리를 받는 백모씨(29)는 “비전문가들에게 관리를 받고 나서는 또다시 강화제 같은 약품을 덧칠해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수강료도 만만치 않다. 학원에서 3개월 수강에 드는 비용은 125만여원. 자격증을 얻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한국네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급 자격증 시험에 5200여명이 응시해 4500여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이 85%가 넘는다. 그만큼 전문성을 인정받기 힘들고 근무여건도 열악하다. 자격증도 산업인력공단 등에서 시행한 국가 공인 자격증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네일아트 학원들이 모여 만든 각종 협회들이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자격증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소장은 "학원이나 협회는 영리단체이기 때문에 네일아트를 배우는 수강생들을 상대로 돈벌이가 우선"이라며 "며 “합격 기준을 높여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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