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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서의 성공적인 첫 무대. 박찬호는 "1승을 안겨줘서 고맙다"며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1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홈 팀 한화가 8-2 승리를 거뒀다. 이 날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바로 한화의 선발투수 박찬호. '코리안 특급'은 역사적인 고국에서의 첫 번째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즌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에서 연일 난타를 맞으며 불안감을 증폭시켰던 박찬호는, 그러나 실전에서는 달랐다. 이 날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총 92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55개의 스트라이크를 뿌렸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정적인 제구력에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까지 빛을 발하면서 한화는 개막전 이후 3연패로 이어지던 부진을 끊고, 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박찬호는 "3연패 뒤에 오늘 경기는 꼭 이겨야 겠다는 결의를 했다. 아침부터 후배들이 '선배님 오늘 꼭 이길 겁니다, 이길 겁니다'하고 격려해 줬는데 너무 고마웠다. 또 나를 투수로 만들어 주신 분이 시구를 해 주시고, 부모님도 경기장에 와서 직접 게임을 보셨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며 감격스런 소감을 전했다.

특히 박찬호는 경기장을 직접 찾지는 못했지만 TV로 자신의 고국무대 첫 등판을 지켜보며 가슴을 졸였을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박찬호는 "아내가 경기장에 오지는 못했지만 TV로 중계를 보며 계속 문자를 보내주고, 응원해 줬다. 부담갖지 말고 잘 하라는 아내의 메시지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 날 박찬호 투구의 백미는 3회 초 단 3개의 공으로 3명의 타자를 순식간에 아웃시킨 장면이었다. 상대 타선으로서는 굴욕적이었던 장면이 됐을 수도 있다. 그래서였을까. 박찬호는 "1승을 하게 해줘서 두산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이례적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물론 상대의 깊은 배려와 존경의 표시에 대한 답례였다. 박찬호는 "두산의 이종욱 선수가 헬멧을 벗고 인사를 해주었고, 나 역시 정중히 인사를 전했다. 그 장면이 나에게는 의미가 컸던 것 같다. 두산 선수들 모두 시범경기 때 만나서 얼굴을 잘 알고 있었는데, 나에게 1승을 안겨준 것 같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감격스러운 고국에서의 첫 등판에 뜻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박찬호는 인터뷰 말미 고국에서의 첫 무대를 앞두고 "긴장을 제대로 했었다"며 피할 수 없었던 부담감을 솔직히 털어놨다. 하지만 자신을 믿고 성원해 준 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할 수 있는 멋진 플레이로 '코리안 특급'이라는 칭호에 걸맞는 뜻깊은 고국무대 데뷔전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출처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15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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